K-방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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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파르탄의 MILOVATION Issue] 전투원 생존 프로젝트 : ② 방탄헬멧(2)

우리 군의 미래 방탄헬멧은 장병들이 직면한 실제 위협과 요구사항을 철저히 반영하여 설계되어야 한다.

작성일 : 2025.03.27 10:23 수정일 : 2025.09.09 02:57 작성자 : 스파르탄(외부기고)

장정들은 훈련소에 입영하면서 부터 방탄헬멧을 지급받고 군인이 되었음을 실감한다. 수류탄투척 훈련을 하고 있는 훈련병들의 모습.  [사진 : 육군본부 제공]

 

 


    ① Protection이 왜 중요한가?   ② 방탄헬멧   ③ 아이프로텍션   ④ 이어프로텍션   ⑤ 방탄복
    ⑥ 전투복 난연체계    ⑦ 전투복 위장체계   ⑧ 방한피복체계   ⑨ 화생방위협보호체계   ⑩ 전투화 


 

어떻게 개선할 것인가?

  미군 헬멧을 무조건 모방하는 것이 아니라 장병들의 실질적인 요구와 작전 환경을 면밀히 분석하여 소재와 기능 간 최적의 균형(Trade-Off)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 이를 위해 다음과 같은 접근이 필요하다.

  첫째, UHMWPE와 같은 최신 소재분야를 적극적으로 연구하여 도입할 필요가 있다. 아라미드 섬유에만 의존하는 현재 방식을 벗어나 신소재나 복합소재를 활용함으로써 방탄 성능의 향상을 도모해야 한다. 둘째, 제품 개발 과정에서 장병들의 실질적 피드백을 적극 반영하는 사용자 중심의 설계가 중요하다. 장병들의 현장 의견이 반영되지 않은, 현실적이지 못한 연구와 개발 방식으로는 실질적인 성능 향상을 모도하기는 어렵다.

  좀 더 구체적으로 설명하자면,  지금 육군에 보급되고 있는 헬멧은 장병들의 요구사항이 제대로 반영되지 않은 제품이라 해도 무방하다. 이 제품은 국방기술품질원이 총괄하면서 내부 라이너시스템은 부산대학교, 쉘은 아라미드 헬멧을 만드는 경창산업, 소재는 효성이 담당하여 개발이 진행되었다. 헬멧의 착용감을 결정하는 가장 중요한 요소는 내부 라이너이다. 그러나 현재 납품되는 헬멧은 내부 라이너를 설계할 때 우리 장병들이 신체적 특성을 고려하기 보다는 미국 OpsCore社의 EPP라이너를 모방한 것으로 보인다. 헬멧을 머리에 맞게 조여주는 역할을 하는 부분 역시 모양은 미국 제조사의 제품과 비슷하지만, 그 성능은 달라서 지금도 장병들이 헬멧에 대한 많은 불편을 호소하고 있다. 장병들 사이에서는 이 헬멧을 "손오공의 머리띠 (긴고아)"라고 부른다. 길지 않은 시간을 착용함에도 묵직한 두통이 오기 때문이다. 육군은 이러한 현실을 빨리 인정하고 품질 개선에 나서야 한다.

 

   
  윗쪽이 경창산업이 제작한 우리 군의 신형 헬멧, 아랫쪽이 OpsCore社의 오리지널 형상이다. 내부 라이너의 경우 미국의 오리지널과 비슷해 보이지만, 이를 착용하는 장병들은 두통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다.  

 

  셋째, 군 관련 연구기관과 국내 방산기업 간 긴밀한 협력과 기술교류 체계를 구축해야 한다. 미국의 사례에서 보듯, 군과 민간기업의 전략적 협력과 지속적 투자가 신기술의 빠른 도입과 적용에 결정적 역할을 했다. 다만 이러한 협력이 합목적적으로 이루어질려면 군 관련 연구기관이 전문성을 확보해야 한다. 또한, 국가 연구기관과도 유기적인 협력을 통해 방탄소재에 대한 신뢰성을 확보해야 한다. 이러한 관점에서 현재 국방기술품질원 등의 전문성에 대한 부분을 점검해볼 필요도 있다.

  넷째, 헬멧의 무게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 우리 군은 헬멧의 무게를 1.45Kg으로 허용하고 있으나 이는 상당히 문제가 있는 기준이다. 2018년 미 육군의 연구에서 방탄재가 미군 전투원 하중의 30~60%를 차지하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이런 문제로 인해 근골격계 질환비용이 연간 5천억원 이상이 소요되는 것으로 조사되었고, 2003년부터 2009년 사이에 근골격계 질환으로 인한 부상전역이 다른 사유에 비해 10배가 넘는것으로 조사되었다. 헬멧의 무게가 단지 300g 늘었난 것이 별 것 아니라고 치부해서는 안된다. 왜 미군이 이 정도 무게를 치명적인 수치로 인식하고 무게 감량에 진심으로 도전하고 있는지 생각해 볼 문제이다. 더 이상 아라미드는 군용 프로텍션을 만드는 꿈의 재료가 아니다.

 

   
  2018년 미 육군의 방탄재 무게에 관한 연구결과. [사진 : 미 육군 홈페이지의 자료를 번역 편집]  

 

  우리 군의 미래 헬멧은 단순히 미군 헬멧을 모방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 장병들이 직면한 실제 위협과 요구사항을 철저히 반영하여 설계되어야 한다. 소총탄 방어력, 경량화, 착용의 편의성이 적절한 균형을 이루어 병사의 전투력과 생존성을 극대화하는 혁신적인 헬멧 개발이 절실하다. 이를 통해 우리 병사들의 소중한 생명과 작전 능력을 보호할 수 있는 진정한 의미의 현대적 헬멧을 갖추게 될 것이다. 

 

* 외부 필진의 기고는 본지의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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