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급이 아니라 설계: 한국군 드론 전력화의 재구성
작성일 : 2026.05.02 07:39 수정일 : 2026.05.02 10:34 작성자 : 백자성 (100j-star@newssi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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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장 환경에서 드론은 단일 장비가 아니라 위성–고고도 플랫폼–전술 UAV–지상통제–전자전 노드가 연결된 계층적 네트워크 구조 속에서 운용된다. 이러한 구조는 정찰, 표적화, 타격, 전자전이 통합된 ‘킬 웹(kill web)’으로 작동하며, 드론 전력의 성패를 결정하는 핵심 요소다. [이미지: ChatGPT 생성 이미지] |
문제는 드론을 어떻게 이해하느냐에 그치지 않는다. 그 이해를 실제 전력 구조로 어떻게 구현하느냐다.
우크라이나와 중동의 전장은 몇 가지 공통된 특징을 보여준다. 드론은 더 이상 단일 무기체계가 아니라 포화수단이자 개방 수단이며, 동시에 네트워크 노드로 기능한다. 운용의 핵심은 개별 기체의 성능이 아니라, 지상통제장치–기체 간 연결을 넘어 정보·표적·전자전·항공작전이 결합된 kill web 구조에 있다.
또한 전자전 환경의 변화도 중요한 변수다. 재밍 중심의 대응은 광섬유 유도와 자율 종말유도 기술 확산으로 점차 한계를 드러내고 있으며, 대응체계는 탐지–재밍–물리적 요격–운용자 타격–전자기 스펙트럼 관리로 이어지는 다층 구조로 확장되고 있다. 동시에 자군 드론 역시 GNSS 거부 환경에서의 항법, 종말 단계 자율성, 다중 데이터링크 확보가 필수 조건으로 부상하고 있다. 이는 드론 전력이 공격 능력보다 생존성과 지속 운용 능력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음을 의미한다.
획득체계 역시 동일한 방향을 가리킨다. 우크라이나는 중앙조달과 부대 구매를 결합한 구조를 통해 빠른 반복·개량 체계를 구축했고, 러시아와 이란은 공급망 기반 산업화를 통해 대량 생산체계를 형성했다. 이스라엘은 전시 신속획득과 국내 산업기반을 결합해 자립적 생산능력을 강화했다. 이 세 가지 모델은 모두 전력획득을 단순한 구매가 아니라 생산-피드백-지속성의 구조로 전환하고 있다.
이 기준에서 보면 한국군의 한계도 명확해진다. 드론을 여전히 보급 대상 중심으로 인식하는 경향, 소요결정·ROC 확정 중심의 경직된 획득 구조, 그리고 육군 중심의 운용 개념이 합동 전장 네트워크와 충분히 결합되지 못한 점이다. 이러한 조건에서는 드론을 양적으로 확대하더라도 전장 효과로 연결되기 어렵다.
이러한 조건에서 드론 전력화는 보급의 문제가 아니라 설계의 문제로 전환된다. 드론은 ‘보급 대상’이 아니라 임무 기반 전투체계의 구성요소로 재정의되어야 하며, 획득은 단일 기준이 아니라 반복적 개량과 현장 피드백을 반영하는 구조로 재편될 필요가 있다. 동시에 드론 전력은 전자전 보호, 대드론 대응, 통신체계와 결합된 패키지로 구축되어야 하고, 운용 역시 개인 자격이 아니라 제대 단위 숙달을 기준으로 설계되어야 한다. 나아가 드론 C2는 육군 단일 체계를 넘어 합동 표적생성 및 방호 네트워크의 일부로 통합될 때 비로소 전장 효과를 발휘할 수 있다.
드론 전쟁의 성패는 보유 수량이 아니라, 이를 어떤 구조로 연결하고, 변화 속도에 맞춰 얼마나 신속하게 적응하며, 전장 환경 속에서 얼마나 안정적으로 지속 운용할 수 있느냐에 의해 결정된다. 이 점에서 한국군의 과제는 단순한 전력 도입이 아니라, 드론이 작동하는 전장 구조 자체를 설계하는 데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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