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복근무자에 대한 존중과 신뢰가 자유민주주의를 성숙시키고, 국가공동체의 지속성장을 가능케 한다.
작성일 : 2025.09.27 01:25 수정일 : 2025.09.29 08:35 작성자 : 백자성 (100j-star@newssi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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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월 27일, 제2회 리스펙트런(Respect Run) 행사가 열린 하남 미사리 조정경기장 일대에 이른 시간부터 시민과 제복근무자들이 모여들고 있다. ⓒ NEWSSISUN. |
9월 27일, 경기도 하남시 미사리 조정경기장에서는 제2회 리스펙트런 행사가 열렸다. 이 행사는 보훈부와 조직위원회가 공동 주관하며, 경찰·소방·군인 등 제복근무자의 헌신에 감사와 존중을 표하고자 마련된 자리였다. 조직위원회에 따르면 “올해만 7천여 명이 참가했으며, 이 중 1,400여 명이 제복근무자였다.” 시민과 제복근무자가 함께 달리며 그 가치를 공유하는 이번 행사는 단순한 스포츠 이벤트가 아닌 사회문화적 메시지를 담아내는 축제로 평가된다.
제복근무자는 개인 차원에서는 생명을 건 직무 수행으로 숭고한 사명감을 보여주며, 사회 차원에서는 시민의 안전과 질서를 지키는 신뢰의 기반이 된다. 국가 차원에서는 국방·치안·재난관리라는 핵심 기능을 담당하여 공동체 존속의 최전선을 지킨다. 한 학자는 “제복은 단순한 옷이 아니라, 공동체가 맡긴 권한과 책임의 상징”이라고 표현했다. 결국 제복근무자는 개인적 헌신과 사회적 안정, 국가적 지속성을 잇는 존재라 할 수 있다.
우리 사회에서 제복근무자에 대한 인식은 존중과 불신이 교차하는 양가적 구조를 보여왔다. 권위주의 시기의 기억이 잔존하며 비판적 시각이 유지되는 한편, 재난과 위기 속에서 드러난 헌신은 존중의 계기가 되기도 한다. 그러나 여전히 사건 중심의 단편적 인식이 지배적이고, 존중 담론과 실제 처우 간 괴리는 크다. 이는 사회적 신뢰 형성과 직무 사기 유지에 걸림돌이 된다.
제복근무자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부정적일 경우, 직군 내부에서는 사기 저하와 인력 이탈이 심화된다. 이는 결국 전문성 약화와 조직 소진으로 이어진다. 더 나아가 국가 기능 차원에서는 치안 약화, 재난 대응 취약, 국방 역량 저하라는 구조적 위험을 낳는다. 사회적 신뢰가 무너질 경우 국가 정당성도 흔들리며, 이는 공동체 지속성장의 근간을 위협하는 악순환을 초래한다.
미국은 9·11 테러 이후 경찰·소방·구급대원 등 ‘First Responders’에 대한 존중 문화를 제도적으로 확산시켰다. 예를 들어 뉴욕시는 매년 ‘First Responders Day’를 열고 있으며, 연방정부는 세제 혜택과 의료 지원을 확대했다. 2022년 미국 갤럽 조사에서 소방관에 대한 신뢰도는 74%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존중이 제도화될 때 공동체 신뢰는 강화된다는 것을 보여주는 사례다.
이스라엘은 징병제를 통해 전 국민이 군 복무 경험을 공유하는 사회 구조를 갖고 있다. 이스라엘 국방부에 따르면 매년 약 6만 명이 신규로 군에 입대하며, 그들의 복무 경험은 사회적 존중과 공동체 정체성으로 이어진다. 군 복무자에게는 학비 지원, 취업 혜택이 제공되며, 이로 인해 군인의 사기는 안정적으로 유지된다. 존중과 보상이 결합할 때 사회 통합은 강화되고, 이는 국가 안보 역량을 뒷받침한다.
우리나라 역시 국가 선진화와 기능 정상화를 위해 제복근무자에 대한 인식 개선이 절실하다. 사건 중심의 단편적 시각을 넘어, 제복근무자의 일상적 헌신을 인정하는 문화가 필요하다. 존중은 상징적 차원을 넘어 실질적 처우 개선과 투명한 조직 운영으로 이어져야 하며, 시민과 제복근무자가 함께하는 참여형 프로그램을 확대해야 한다. OECD의 한 보고서에서는 법·질서 기관(law & order institutions)이 비교적 높은 신뢰를 받는 경향이 있으며, 거버넌스 요소(정책 신뢰성, 책임성, 공정성 등)가 공공 신뢰의 핵심 드라이버로 작동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제2회 리스펙트런은 제복근무자에 대한 존중 문화를 생활 속으로 확산시키는 의미 있는 계기였다. 제복근무자는 국가 기능의 상징이자 공동체 존속의 기반이다. 사회적 존중이 부정적 인식을 극복하고 신뢰로 전환될 때, 자유민주주의는 더욱 성숙해지고 국가공동체는 지속적으로 성장할 수 있다. 이번 행사가 남긴 메시지가 널리 확산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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