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연재] 학계 전문가가 바라본 한국의 방위산업 현장 ④-하
작성일 : 2025.09.23 07:14 수정일 : 2025.09.23 07:24 작성자 : 윤지원 (상명대 국가안보학과 교수)
④ K-방산의 우수성 홍보와 폴란드 ‘MSPO 2025’의 의미 (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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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폴란드 '국제방위산업전시회(MSPO) 2025'에 마련된 한화 전시 부스 전경. [사진: 한화오션 제공] |
국제 전시회를 통한 관계 구축과 기회 확장
이번 MSPO에서 특히 주목받은 기업은 한화오션이었다. 한화오션은 폴란드 해군 현대화 사업의 핵심인 ‘오르카 프로젝트’—신형 잠수함 3척 도입(약 8조 원 규모)—수주에 강한 의지를 보였다. 제안된 KSS-III(장보고-III급 잠수함)은 독일·프랑스와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다. 한화오션은 신속·정확한 납기를 최대 강점으로 내세우며, 발주 성사 시 2031년 첫 인도, 2033년까지 전량 인도를 약속했다. 현지화·산업 협력·기술 이전을 통해 폴란드 조선업 발전에도 기여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특히 한화오션은 미국 조선업 재건 프로젝트인 ‘MASGA(Make America’s Shipbuilding Great Again)’를 언급하며, 20만 명 종사자를 보유한 폴란드에도 ‘폴란드식 MASGA’가 필요하다는 점을 전략적으로 부각했다.
현대로템은 4년 연속으로 참가하며 폴란드형 K-2 전차(K2PL MBT) 실물 크기 모형(mock-up)을 처음 공개했다. 이미 많은 수량이 폴란드에 인도되어 운용 중이며, 올해 말까지 잔여 47대 인도를 마치면 1차 계약이 종료된다. 이어 2024년 8월 1일 현대로템은 폴란드 군비청과 8조 9800억 원 규모의 2차 계약을 체결했다. 이는 단일 K-방산 수출로 사상 최대 규모이며, 폴란드형 K-2 전차는 미래 전차의 패러다임을 바꿀 ‘게임 체인저(Game Changer)’로 평가받고 있다. 2028년부터 생산될 K-2PL에는 능동방호장치(APS)와 드론 재머(ADS)가 탑재되어 최신 위협에 대응할 예정이다.
K-방산의 미래 과제와 방향
K-방산은 이제 단순한 수출 성공을 넘어, 국가 위상을 높이고 새로운 경제 성장 동력으로 발전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산업연구원(2024)에 따르면 국내 방산 생태계 역량은 선진국 대비 평균 60% 수준에 불과하다. 이러한 현실을 고려할 때, 정부와 군은 중장기적 차원에서 다음과 같은 과제를 적극 추진해야 한다.
첫째, 신뢰 기반의 기술 혁신과 구조 개선
K-방산이 세계시장에서 지속적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신뢰 구축이 선행되어야 한다. 주요 부품의 국산화율을 확대하고, 특정 무기체계에 수출이 집중되는 구조를 다변화해야 한다. 또한 인공지능, 무인화, 네트워크 중심전(NCW) 같은 차세대 기술 혁신을 선도적으로 적용함으로써 기술 패권 경쟁에서도 주도권을 확보해야 한다.
둘째, 방산 생태계 강화와 국제 협력 확대
정부가 추진하는 ‘글로벌 4대 방산 수출국’ 도약을 위해서는 국내 생태계 자체의 역량 강화가 필수적이다. 대기업 중심의 구조에서 벗어나 중소·중견기업이 동반 성장할 수 있도록 금융·세제·인력 지원을 확대해야 한다. 동시에 국제 방산 전시회를 단순 홍보의 장이 아닌 **‘관계 구축 플랫폼’**으로 활용하여 후속 사업 추진과 신기술 홍보에 집중해야 한다.
셋째, 유럽 시장 진출을 위한 전략적 대응
유럽은 K-방산의 최대 성장 무대 중 하나지만, 독일과 프랑스를 중심으로 한 ‘Buy European(유럽산 우선구매)’ 정책이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이에 대응하기 위해 정부와 유관기관은 방산 업체에 정확한 정보와 네트워킹을 제공해야 하며, 기업들은 기술 이전, 합작 생산, 현지화 확대를 통해 구매국의 요구를 충족시켜야 한다. 독일과 프랑스가 꺼리는 분야에서 과감하게 협력안을 제시한다면, K-방산은 오히려 틈새시장을 선점할 수 있다.
궁극적으로 K-방산은 ‘가성비와 신뢰’라는 기존 강점 위에, 혁신 기술·생태계 강화·글로벌 협력이라는 3대 축을 더함으로써, 단순 수출국을 넘어 글로벌 방산 네트워크의 핵심 플레이어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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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지원교수는 국제정치학 박사로 현재 상명대학교 국가안보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학계에서 활동 중인 대표적인 국방 및 안보분야 전문가로서 현재 행안부와 보훈부 등의 자문위원으로 활동 중이며, 국방 TV의 국방포커스 진행자로 오랫동안 활동했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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