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연재] 학계 전문가가 바라본 한국의 방위산업 현장 ④-상
작성일 : 2025.09.23 06:48 수정일 : 2025.09.23 07:13 작성자 : 윤지원 (상명대 국가안보학과 교수)
④ K-방산의 우수성 홍보와 폴란드 ‘MSPO 2025’의 의미 (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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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로템 관계자가 MSPO 2025에서 폴란드군의 기술적 요구 사항을 충족하도록 설계된 신형 K2PL 주력전차(MBT)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이 전차는 무장, 방호, 기동성 측면에서 뛰어난 기술을 자랑한다. [사진: Targi Kielce 홈페이지 캡처] |
글로벌 방산시장에서 K-방산이 주목받는 배경에는 최근 몇 가지 국제 정세 변화가 있다. 무엇보다 장기화되고 있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은 유럽 내 고강도 전쟁 발발 가능성을 현실적인 위협으로 만들었다. 여기에 2025년 1월 트럼프 대통령의 재집권 이후 미국 행정부가 동맹을 방기할 수 있다는 우려가 더해지면서 유럽의 안보 불안은 한층 심화되었다. 이로 인해 유럽연합(EU)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를 중심으로 추진되는 ‘유럽 재무장’ 움직임은 K-방산에 중요한 기회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중동 지역 역시 K-방산의 수출 확대를 견인하는 주요 무대다. 이스라엘-하마스 간 분쟁의 장기화, 사우디아라비아와 후티 반군의 갈등, 이스라엘-이란 간 긴장 고조 등이 이어지면서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UAE)를 중심으로 한국산 무기 도입이 지속되고 있다. 이처럼 과거 내수 의존도가 높았던 K-방산은 최근 몇 년간 글로벌 수출 시장에서 빠르게 존재감을 확대하고 있으며, 이는 방산 선진국들의 견제를 불러오는 동시에 새로운 기회를 열어가고 있다.
글로벌 방산 패러다임의 변화와 K-방산의 강점
오늘날 한국은 단순한 무기 수출국을 넘어 글로벌 방산 네트워크의 핵심 국가로 부상했다. 미국이나 프랑스 같은 전통적 방산 강국과 비교했을 때, K-방산의 가장 큰 경쟁력은 널리 알려진 대로 ‘가격 대비 성능비(price-value)’다. 방산 조달이 긴급 상황에서 이루어지는 경우가 많다는 점을 고려하면, 합리적인 가격과 안정적인 성능은 무엇보다 중요한 장점이다.
이러한 특성을 기반으로 폴란드·루마니아 등 동유럽 국가들과의 협력이 확대되고 있다. 정부와 군의 적극적인 방산 외교, 기업들의 가성비·기술 경쟁력, 빠르고 안정적인 납품 능력, 그리고 기술 이전 역량은 K-방산의 위상을 뒷받침하고 있다.
홍보와 국제 전시회 참여의 중요성
그러나 단순히 무기를 잘 만드는 것만으로는 충분치 않다. K-방산의 우수성과 기술력을 국제적으로 홍보하고 신뢰를 확보하기 위해서는 **정부·군·기업 간 긴밀한 협력 아래 체계적이고 복합적인 ‘홍보 마케팅’**이 필요하다. 주요 국제 방산 전시회는 그 핵심 무대다.
서울 국제 항공우주 및 방위산업 전시회(ADEX)를 비롯해, 프랑스 유로사토리(Eurosatory), 영국 DSEI, 그리고 폴란드 MSPO는 세계적으로 영향력 있는 전시회다. 여기에 사우디아라비아, 이집트, 페루 등 각지에서 열리는 전시회 참여까지 확대하면 K-방산의 기술적 우수성을 알리고, 주요 파트너국과의 연계성을 더욱 강화할 수 있다.
‘MSPO 2025’가 갖는 상징적 의미
2025년 9월 2일부터 5일까지 폴란드 키엘체(Kielce)에서 열린 ‘MSPO 2025’는 K-방산의 국제적 위상을 보여주는 상징적 사건이다. 1993년부터 매년 개최된 MSPO는 러-우 전쟁 이전까지만 해도 규모와 인지도가 크지 않았다. 그러나 전쟁 이후 폴란드는 국가 안보 강화를 위해 K-2 전차 180대, K-9 자주포, FA-50 경공격기를 포함한 총 123억 달러(약 17조 1100억 원) 규모의 K-방산 무기체계를 도입하면서 군사 강국으로 부상했다. 이를 계기로 MSPO는 유럽 3대 방산 전시회로 격상되었다.
필자는 2023년 ‘MSPO 2023’에 현대로템 사외이사 자격으로 직접 참석했다. 당시 K-방산의 위상과 잠재력을 현장에서 체감할 수 있었으며, 폴란드가 한국 방산업계의 전략적 시장으로 변모하고 있음을 확인했다. 올해 MSPO 2025에는 한화시스템,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화오션, 현대로템, KAI, SNT다이내믹스, SNT모티브, 풍산, 현대위아 등 9개 기업이 단독 부스를 설치했고, 방사청이 주도한 ‘한국관’에는 경창산업, 디앤비, 비스타컴, 신안정보통신, 아리온통신 등 주요 수출기업과 유망 중소기업이 참여하여 활발한 네트워킹을 펼쳤다. (하편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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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지원교수는 국제정치학 박사로 현재 상명대학교 국가안보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학계에서 활동 중인 대표적인 국방 및 안보분야 전문가로서 현재 행안부와 보훈부 등의 자문위원으로 활동 중이며, 국방 TV의 국방포커스 진행자로 오랫동안 활동했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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