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이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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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강군몽 퍼레이드

중국은 전승절 80주년 행사를 통해 정치적으로 반서방 연대의 강화를 강조하면서, 군사적으로는 강군몽의 로드맵이 착실하게 진행되고 있음을 과시했다.

작성일 : 2025.09.04 07:19 수정일 : 2025.09.04 07:38 작성자 : 백자성 (100j-star@newssisun.com)

인민해방군(PLA)이 2025년 9월 3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전승절 80주년 기념 열병식에서 YJ-20 극초음속 대함 미사일을 전시하고 있다. © REUTERS

   중국은 2025년 9월 3일 베이징에서 전승절 80주년 기념 열병식을 대규모로 개최했다. 이 행사에는 시진핑 주석을 비롯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등 반서방 전선을 상징하는 지도자들이 참석했다. 행사는 전통적 사열과 연설, 대규모 열병식으로 이어졌으며, 특히 핵·극초음속·무인체계 등 중국군 현대화를 대표하는 무기들이 대거 등장했다. 이를 통해 중국은 국제사회에 강력한 억지 신호를 보내는 동시에, 자국민에게는 군사굴기의 성과를 보여주며 강군몽이 단순한 구호가 아닌 실질적 진전을 이루고 있음을 강조한 것으로 보인다.

   이번 퍼레이드에서 가장 주목받은 것은 지상·해상·공중을 아우르는 통합적 핵 3축의 과시였다. DF-61과 DF-5C ICBM, JL-3 SLBM, 그리고 JL-1 공중 발사형 미사일이 동시에 등장하면서 중국의 전략 억지 기반이 한층 강화되었음을 보여주었다. 또한 극초음속 활공체 DF-17, 대함 탄도미사일 DF-26D, 초음속 대함 미사일 YJ-20 등은 미국의 항모전단을 겨냥한 접근거부 능력을 부각시켰다. 지난해 행사와 비교할 때, 지향성 에너지 무기, 초대형 UUV, 로열 윙맨 드론 등 신영역 전력이 집단적으로 등장한 것이 가장 큰 차이였다. 이는 중국이 기술적 다양성과 작전적 통합을 동시에 추구하고 있음을 드러낸 것으로 평가된다.

   중국이 추구하는 A2/AD(반접근·지역거부) 전략은 미국과 동맹군이 서태평양 전장에 자유롭게 진입하는 것을 어렵게 만드는 데 초점이 맞추어져 있다. 이번 퍼레이드에서 공개된 극초음속 미사일과 대함 탄도미사일, 장거리 순항미사일은 제1·2도련을 아우르는 거부 능력을 강화하고, 미군의 증원 경로와 전개 시간표에 불확실성을 심어줄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레이저와 고출력 마이크로파 기반의 안티드론 방어체계, 초대형 UUV는 내층 방호와 해상 전개 차단에 기여할 것으로 평가된다. 결국 중국은 미군의 전략적 우위인 항모전단과 후방기지 타격을 동시 겨냥하며 A2/AD 전략의 다층화를 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중국의 A2/AD 능력 강화는 미군의 다영역 작전(MDO) 구상에 중대한 도전으로 작용할 것이다. MDO는 육·해·공·우주·사이버 등 모든 영역을 통합하여 전투 우위를 확보하는 개념인데, 중국의 극초음속 무기와 무인전력, 전자·사이버전 능력은 미군의 네트워크 중심전 구조를 직접적으로 위협한다. 특히 항모 접근 차단, 통신 교란, 후방기지 타격 능력은 미군의 기동성과 지속성을 약화시킬 것이다. 이에 따라 인도-태평양에서의 전략 균형은 더욱 불확실해질 전망이다.

   강군몽은 중국몽의 군사적 구현이며 실체이다. 강군몽은2020년까지 기계화 기본 완성과 정보화 진전을 거쳐 2035년까지 군사 현대화를 기본적으로 달성하고, 2049년 건국 100주년까지 세계 일류군 건설을 목표로 한다. 이번 퍼레이드에서 공개된 핵 3축, 극초음속, 무인체계, 지향성 에너지 무기들은 모두 이러한 로드맵의 중간 성과를 보여주는 상징물이다. 특히 지능화 전쟁에 대비한 무기체계와 원해 작전 능력을 강화하는 장비들의 등장은 중국이 2035년 목표 달성을 위해 속도를 높이고 있음을 시사한다. 강군몽은 단순한 군비 증강이 아닌, 체계적이고 단계적인 전략으로 작동하고 있음을 이번 행사가 입증한 셈이다.

   현재까지 중국군 현대화는 빠른 속도로 진행되어 왔으며, 향후에도 군민융합을 통한 기술 혁신과 원해 작전 능력 확충이 강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A2/AD 전략은 서태평양 내 미국의 접근을 제약하는 핵심 축으로 자리잡고 있으며, 강군몽은 이를 세계적 차원으로 확장하려 할 것이다. 이를 위해, 향후 중국은 핵 억지력 고도화, 극초음속·지능화 무기체계 배치, 항모·원해 해군력 강화에 주력할 것으로 예측된다. 이는 단순히 지역 방어를 넘어 글로벌 영향력 투사로 이어질 것이며, 국제안보 질서에 큰 변화를 가져올 전망이다.

   결국 중국군의 전력강화는 인도-태평양 전략 환경과 한국 안보에도 직접적 영향을 미칠 것이다. 중국의 A2/AD 능력은 주한미군의 기동과 미 증원전력 전개에 불확실성을 더할 수 있으며, 한반도 유사시 미군 지원의 속도와 범위에도 영향을 줄 것이다. 한국은 이러한 환경 변화 속에서 한미동맹의 억지력 강화, 다영역 작전에 대한 이해와 대비, 독자적 감시·타격·방공 능력 확충이 필요하다. 나아가 다층적 외교 전략을 병행하여, 미중 전략 경쟁 속에서 안보 딜레마를 최소화하는 지혜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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