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방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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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지원 교수의 K-방산 노트

[기획연재] 학계 전문가가 바라본 한국의 방위산업 현장 ③-하

작성일 : 2025.08.14 10:38 수정일 : 2025.09.23 06:57 작성자 : 윤지원 (상명대 국가안보학과 교수)

③ K-방산, 수출 4대 강국을 향한 ‘주요 거점별 현지화' 전략 (下)

지난 2023년 8월 15일(현지시간), 폴란드군이 자국의 국군의 날을 맞아 바르샤바에서 냉전 이후 최대 규모의 열병식을 거행한 가운데 한국이 생산한 K-2 전차가 행진하고 있다. ⓒ 서울신문
 

‘현지 맞춤형 생산’을 통한 K-2 전차 허브 기지 구축

   2025년 8월 1일(현지시간) 현대로템은 폴란드 군비청과 약 65억 달러(약 9조 원) 규모의 K-2 전차 2차 이행계약을 체결했다. 계약 기간은 2025년 8월 1일부터 2033년 12월 31일까지다. 현대로템은 2022년 7월 폴란드 군비청과 K-2 전차 1,000대 공급 기본계약을 맺었으며, 같은 해 8월에는 긴급 소요분 180대에 대한 1차 계약을 체결했다. 이번 2차 계약 규모는 1차의 약 두 배로, 한국 방산 수출 역사상 최대 단일 계약이다. 특히, 첫 ‘현지 전차 양산’을 포함해 기술 이전과 생산을 동시에 추진하는 점이 핵심이다. 계약에는 폴란드형 K-2 전차(K2GF MBT) 116대, 최초 양산되는 폴란드형 K-2PL MBT 64대, K-2 계열 전차(구난·개척·교량) 81대, 폴란드군 유지보수정비(MRO) 서비스·교육, 탄약과 예비 부품 등이 포함된다.

 

   
  현대로템-폴란드 K-2 전차 2차 이행계약 서명식. 왼쪽부터 이용배 현대로템 대표이사 사장, 안규백 국방부 장관, 브와디스와프 코시니악-카미슈 폴란드 부총리 겸 국방장관, 아르뚜르 쿱텔 폴란드 군비청장. [사진: 현대로템]  
 

   현대로템의 폴란드 2차 계약은 K-방산의 지속적인 수출 확대와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한 중대한 전환점이다. 첫째, 양국 간 지상무기체계 공동 개발을 위한 파트너십이 구축됐다. 폴란드 방산기업 PGZ 산하 부마르(Bumar)가 현지 생산을 맡고, 폴란드의 요구를 반영해 K-2 전차를 개량한 최신형 무기체계를 생산한다. 

   둘째, K-2 전차의 기술력이 한층 강화됐다. 전차의 방호력을 높여 탑승자를 보호하고, 극한 환경에서도 임무 수행 능력을 유지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적의 대전차 유도 미사일과 드론 위협에 대응하는 하드킬(Hard-Kill) 방식의 능동방호장치(APS, Active Protection System)와 드론의 정상 작동을 방해하는 드론 재머(ADS, Anti-Drone System)가 탑재된다.

   셋째, 이번 성과는 현대로템뿐 아니라 정부가 추진해 온 방산외교의 결실이다. 양국 정부와 군 간 신뢰를 기반으로 방위사업청과 외교부 등 관계 부처가 전방위 채널을 가동한 결과, K-방산의 우수한 생산 역량과 기술력을 전 세계에 알리는 계기가 됐다.

   마지막으로, 이번 계약은 정부가 추진 중인 ‘주요 거점별 현지화’ 전략의 대표적 성공 사례다. 현대로템의 폴란드 현지 K-2 전차 양산은 유럽 내 허브 기지 구축의 신호탄으로, 기술 이전과 생산을 동시에 실현하는 핵심 동력이다. 원활한 운용을 위해 폴란드군뿐 아니라 현지 방산업체에도 MRO 기술을 폭넓게 이전할 계획이다.

   비슷한 맥락에서,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2024년 8월부터 호주 빅토리아주 질롱시에 호주형 자주포(AS9 헌츠맨)와 탄약운반 장갑차(AS-10) 생산기지를 구축하고, 레드백 장갑차 생산 공장(H-ACE)을 운영 중이다.

   결국, K-방산이 수출 4대 강국에 오르기 위해서는 정부·군·기업이 주도해 주요 거점별 현지 생산을 지속 확대하고, 이를 기반으로 기술 이전과 일자리 창출 등 파급효과를 극대화하며, 구매국의 '니즈(needs)'에 부응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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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지원교수는 국제정치학 박사로 현재 상명대학교 국가안보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학계에서 활동 중인 대표적인 국방 및 안보분야 전문가로서 현재 행안부와 보훈부 등의 자문위원으로 활동 중이며, 국방 TV의 국방포커스 진행자로 오랫동안 활동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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