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 이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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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실화되는 북한의 드론 위협

전투기 없는 무인 전쟁의 그림자가 한반도를 향하고 있다.

작성일 : 2025.08.07 10:43 수정일 : 2025.08.08 03:00 작성자 : 백자성 (100j-star@newssisun.com)

러시아의 Geran-2 가미카제 드론을 생산하는 Yelabuga 공장 내부.   러시아 드론은 이란의 설계도, 북한의 노동력, 무인 소모에 대한 끊임없는 추진력에 힘입어 현대전의 규칙을 다시 쓰고 있다.   ⓒ Defence Security Asia.
 

   키예프 인디펜던스(The Kyiv Indepedent)는 우크라이나 공군의 발표를 인용하여 러시아군이 8월 6일(현지시간) 밤새 112대의 샤헤드(Shahed)형 공격용 드론을 발사했다고 보도했다. 이중 89대는 우크라이나군의 방공망에 의해 격추되었고 23대의 드론은  11곳의 표적을 공격했다고 덧붙였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최근까지도 다량의 드론을 투입하여 상대방의 주요 군사 및 군수시설을 공습하고 있다. 러시아의 경우 지난 5월에는 250대, 6월에는 273대, 7월 초에는 728대의 드론을 동시에 발사한 사례가 있다.

   여기에 투입된 드론의 다수가 Geran‑2 자폭형 드론이다. 이 드론은 이란의 Shahed-136을 기반으로 러시아가 자체 개량한 것으로 고속 침투, 영상 송출, GPS 유도, 전파방해 회피 기능 등을 갖추고 있다. 러시아는 타타르스탄주 알라부가(Alabuga)에 위치한 Yelabuga 드론 생산시설에서 하루 170기, 연간 5만 기를 생산할 수 있다고 알려져 있다. 해당 공장은 이란 기술을 바탕으로 러시아가 설계도, 부품, 교육까지 내재화하여 완전한 국산화를 진행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Geran‑3(제트형 자폭드론)까지 시험운용 중이다. 

   한편, 북한은 작년 8월부터 올 3월까지 세차례에 걸쳐 국방과학원 무인기연구소 등을 통해 공격용 무인기 성능 시험을 잇달아 공개했다. 이 시험들은 단순히 드론을 개발했다는 차원을 넘어 실질적인 전술적 위협을 가하려는 의도가 명확했다. 특히, 한국군의 K-2 전차와 유사한 모의 표적을 자폭형 무인기로 타격하는 시험은 북한이 우리 군의 핵심 전력을 무력화하려 한다는 점을 노골적으로 드러냈다고 평가할 수 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직접 시험을 지도하고 대량 생산을 지시한 것은 이 기술에 대한 북한의 높은 관심과 전력화 의지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북한이 이처럼 급속도로 드론 능력을 확보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러시아와의 군사기술 협력이 있었다는 정황이 잇따라 확인되고 있다. 우크라이나 정보당국(GUR)은 러시아가 북한에 Geran‑2 기반 드론 생산기술과 장비를 제공하고 있으며, 드론 생산공장 설계와 노하우를 이전했다고 밝혔다. 북한의 자폭형 드론 운용 인력을 훈련시키고 있다는 첩보도 존재한다. 한편, NHK 등 일본 언론은 최대 2만 5천 명의 북한 인력이 러시아 Yelabuga 공장에 파견되어 드론 생산에 참여하고 있으며, 실시간으로 기술을 습득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러한 정황은 북한이 러시아의 실전 경험 기반 기술을 흡수하여 단기간 내 드론전력을 정규화할 가능성을 강하게 시사한다.

   이러한 상황이 사실이라면 북한의 드론 운용능력은 향후 급속하게 발전할 수 있다. 우선, Geran 복제형 자폭 드론을 대량 생산하여 전선에 배치할 가능성이 있다. 이러한 드론은 AI 자율비행 기술을 기반으로 목표 식별, 자율경로 설정, 영상송신 기능을 내장하여 수도권뿐만 아니라 후방의 공군기지 등에 대한 정밀 타격이 가능할 것이다. 또한 드론을 군집(swarm)으로 운용하거나 드론-탄도 미사일 복합전술을 구사함으로써 우리 군의 방공망을 무력화할 수 있다. 이러한 발전은 우리의 수도권 방공망, 전략시설, 에너지 시설 등을 직접적으로 위협할 수 있으며 심리전, 테러, 국지 도발 등 다양한 형태의 전술 전개 수단으로 활용될 수 있다.

   반면, 우리 군은 현재 탐지·요격·통제의 전 영역에서 북한드론에 대한 대응능력이 구조적으로 미흡한 수준이다. 우선 탐지능력이 충분하지 못하다. 정확하게 공개되진 않았으나 Gran-2의 레이더 피탐면적(RCS)은 대략 0.01㎡로 추정되고 있다. 이를 탐지할 수 있는 능력은 있으나 많이 부족하다. 2023년 북한 드론 5대가 수도권을 침투했을 당시 지속적인 탐지가 제대로 안되었던 사례가 이러한 취약성을 보여준다. 레이저 대공무기(Block-Ⅰ)가 개발되었으나 아직 운용할 단계는 아니다. 페트리어트나 천궁 등으로 대응하기에는 너무 비효율적이며 또다른 위험요소가 있다. 공항, 원전 등 국가차원의 민감시설 방어능력은 더 취약하다.

   주한미군의 대드론체계를 보면 우리 대드론 능력의 취약성을 실감할 수 있다. 모 비행기지의 대드론체계 운용을 담당하는 미군 하사가 한 토론에 참석하여 우려스런 표정으로 자신들의 다층 대드론체계를 브리핑한 적이 있었다. 그가 우려한 대드론체계는 우리의 수준에서 보면 이미 몇 세대를 앞서고 있었다. 이제 우리도 담론수준에서 벗어나 전략적 전력화와 제도화된 대응체계 구축으로 전환해야 한다. 다중ㆍ다층적 탐지 및 타격체계를 구축해야 한다. 필요하다면, 수도권 및 주요 전략기지를 중심으로 전담 요격부대 운용방안도 검토해야 한다. 민군 통합 대응훈련을 정례화하고 대응체계 구축에 저해가 되는 관련 법이나 제도도 찾아내어 정비해야 한다.

   "빨리 빨리"는 이러한 상황에서 필요한 기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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