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2025.07.06 10:07 수정일 : 2025.07.06 10:15 작성자 : 주신혜
나만 알고 싶은 거리. 내가 발견한 조용하고 감성적인 책방, 내가 아는 30년 된 숨은 맛집. 우리는 이런 공간에서 소비자이면서도 문화형성의 참여자가 된다. 그것을 SNS에 공유하고, 팔로워들이 어디인지 물어봐주며 인정해주는 것도 하나의 즐거움의 요소이다. 이 모든 것을 경험할 수 있는, 조용하지만 확실한 트렌드의 골목 ‘서촌마을’에 다녀왔다.
복잡함 대신 여유로움, 환경감수성이라는 트렌드는 놓칠 수 없지.

한복을 입은 관광객들이 지나다니는 큰 길 옆에는 여유로운 골목들이 펼쳐진다. 주택가와 맞닿은 이 골목에서는 우연히 찾은 힐링 공간을 발견할 수 있었다. 책방 ‘책책’은 겉으로 보기에는 작은 책방이지만 안에 들어선 순간 카페이자, 문구점이자, 공연장이기도 한 복합문화공간이었다. 이곳에는 환경에 관한 책들과 소품들을 전시되어 있고, 요즘의 트렌드인 환경감수성을 자극하는 공간이 마련되어 있었다.
물건을 사는 소비보다는 경험하는 소비자

서촌에는 다양한 음식점과 카페가 많지만, 우리는 더 이상 물건을 사는 소비자로서만 기능하지는 않는다. 경험 자체가 소비이고 홍보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서촌에는 그라운드 시소 서촌, 대림미술관, 브랜드 팝업 등 경험을 위주로 하는 전시 문화 공간도 잘 형성되어 있다. 이런 공간에서는 직접 걷고, 사진을 찍고, 공간에 몰입하고, SNS에 공유할 수 있는 체험형 콘텐츠를 경험할 수 있다. 특히 필자가 방문한 6월 21일에는 명품 브랜드인 ‘보테가 베네타’에서 ‘세계를 엮다’라는 제목으로 무료전시를 하고 있었다. 특이한 점은 물건 판매보다는 브랜드를 상징하는 위빙을 관람객이 직접 체험하고 사진을 자유롭게 찍는 데 중점을 두었다는 것이다.
흔한 브랜드 대신 나만의 취향에 맞는 소품 찾기

한때 키링이 유행하기 시작하면서 우리는 각자의 개성을 작은 아이템으로 표현하고 있다. 서촌에는 맛집, 카페 이외에도 아기자기한 소품샵이 많다. 그 중에서 ‘리틀템포디자인샵’에 다녀왔다. 스티커, 자석, 키링, 포스트잇, 도장, 테이프 등의 문구류가 즐비해 있었다. 문구점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문구류가 아닌 누군가의 취향을 저격하는 나만의 아이템을 만날 수 있다.
서촌마을은 한국인만큼 외국인이 더 많고, 전통의 고즈넉한 아름다움과 요즘의 젊은 감성이 함께 살아 있는 장소이다. 여유로움, 다양한 경험, 그리고 나만의 취향을 찾는 건 단순한 유행을 넘어 지금 시대가 원하는 ‘느린 발견’의 상징일지도 모른다. 서촌 골목 곳곳에는 숨겨진 공간들이 많다. 당신만의 ‘느린 발견’을 위해 서촌을 걸어보는 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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