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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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시장의 주역 한국 1 - 우리는 플랫폼 비즈니스의 대결장에서 이겨야 한다(7)

무한 경쟁 시대에 인프라를 이루는 것이 바로 플랫폼이다. 이 플랫폼들을 지배하는 기업들이 전체 글로벌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작성일 : 2025.06.15 08:50 수정일 : 2025.06.18 07:34 작성자 : 에디터 박세미

우리는 플랫폼 비즈니스의 대결장에서 이겨야 한다.

 

정보화 시대 이후, 디지털 시대, 인터넷 시대를 거쳐 이 들을 융합한 디지털 연결성의 시대가 도래했다.

모든 것이 점점 더 연결되고 있다. 그 결과 초연결(hyper­ connectivity)이 가장 중요한 시대적 특징이다. 만물인터넷(Internet of everything) 시대다. 여기에 AI가 가세하고 있다. 초지능(hyper­intelligence)시대로 접어들고 있다.

지구촌이 초연결, 초지능으로 진전되면서 우리는 초경쟁(hyper­competition)시대를 맞게 되었다. 과거 100년간 세계경제를 지배했던 규모의 경제와 양적 효율성의 경쟁방식으로는 버티기 어려운 시대가 되었다. 이제 창발적 혁신을 하지 않으면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없게 되었다.

 

4차 산업혁명 시대의 비즈니스 전략은? 바로 플랫폼에 있다.

21세기는 그 시작과 함께 신경제, 지식경제, 창조경제 등 다양한 명칭으로 불리다가, 최근 들어 이런 경제 환경이 제4차 산업혁명 시대로 수렴하고 있다.

세계경제의 화두는 단연코 제4차 산업혁명이다. 1, 2, 3차 산업혁명이 있었지만, 이번 제4차 산업혁명은 이전과는 다른 양상을 보이는 것 같다.

1차 산업혁명은 노동의 효율성을 높이고, 2차 산업혁명은 시장을 확대하고, 3차 산업혁명은 정보를 이용한 사무혁신이었다면, 4차 산업혁명은 전방위적인 변화를 일으키고 있다. 생산, 유통, 기술개발, 서비스 등 현재까지 만들어진 모든 공급망과 생산지에 대한 변화가 불가피하다. 4차 산업혁명은, 오프라인의 현실과 온라인의 가상이 데이터로 융합되어 초지능화하는 방식으로 가히 사회혁명이라 할 수 있다.

한국은 벤처기업과 대기업의 기술로서 온라인 세계를 만든 3차 산업혁명에서 세계를 선도하는 쾌거를 이루었다. 그러나 4차 산업혁명에서는 출발이 불안하다. 현실을 데이터화하고 데이터를 지능화해서 현실을 개선하는 과정은 기술에 앞서 제도적인 뒷받침이 필요하기 때문이라 할 수 있다.

4차 산업혁명의 기반인 초연결과 초지능은 네트워크 사회를 만들었고, 네트워크로 연결되면 될수록 매개(go between) 행위가 더 큰 힘을 발휘하게 된다. 네트워크 사회는 연결을 본질로 하지만, 그 핵심은 매개라고 할 수 있다. 바야흐로 연결은 매개를 낳고, 그 매개는 다시 연결을 낳는 시대가 된 것이다.

이러한 흐름은 비즈니스에 어떤 변화를 가져왔을까? 매개산업을 등장시켰다.

매개산업은, 상품을 생산하는 대신 생산자와 소비자를 연결하여 관계를 맺어줌으로써 이윤을 창출하는 비즈니스이다.

우리가 자주 듣는 플랫폼(platform)은 이러한 매개의 원류라고 할 수 있다. 플랫폼은 상품과 서비스 시장으로서 그 중요성이 점점 더 커지고 있다. 이른바 플랫폼 비즈니스가 등장하게 된 것이다.

플랫폼 비즈니스는, 모든 것이 연결된 초연결 사회에서 빅데이터 분석과 사물인터넷 발달로 이제는 피할 수 없는 생존수단이 되어가고 있다. 디지털 데이터가 쌓이고, 이 데이터가 인터넷을 통해 연결됨으로써 가치창출의 근원이 되고, 경쟁우위를 확보하는 수단이 되어가고 있다.

초연결 경제 환경에서는 그동안 분리되어 있던 기술분야, 산업분야, 시장 등이 서로 유기적으로 결합될 수밖에 없게 되었다. 따라서 경쟁의 단위도 다른 분야의 다양한 기업들과의 경쟁, 더 나아가 한 생태계와 또 다른 생태계 간의 경쟁으로 확대되어 무한 경쟁 시대가 되었다.

이러한 무한 경쟁 시대에 인프라를 이루는 것이 바로 플랫폼이다. 이 플랫폼들을 지배하는 기업들이 전체 글로벌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플랫폼의 확산과 그 진화는 어디까지 일까?

1996년을 기준으로 세계 5대 기업은 GE, Shell, 코카콜라, Nippon Telecom, Exxon Mobil 이었다. 그로부터 20여년이 지난 지금 세계에서 시가총액이 가장 많은 5대 기업은 마이크로소프트, 애플, NVIDIA, 아마존, Saudi Aramco 등으로 바뀌었다. Aramco를 제외한 이 기업들은 플랫폼에 기반을 두고 있다는 공통점을 갖는다.

한국의 경우 Naver가 개발한 라인(LINE)이 아시아에서 부상한 최초의 대형 메시지 플랫폼이다. 이것을 제외하면 한국의 플랫폼 비즈니스의 실적은 아시아의 중국, 인도, 일본에 비해서 초라하기 그지없다.

이제 우리도 플랫폼에 기반을 둔 기업들이 세계시장을 목표로 움직일 때가 되었다.

플랫폼 비즈니스는 오늘날 빠르게 성장한 구글,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부터 우버, 에어비앤비, 이베이가 거둔 성공의 토대였다. 앞으로 플랫폼은 경제와 사회의 다른 영역, 의료, 교육, 에너지 및 행정 분야에까지 변화를 가져올 것이다. 미래에 불어 닥칠 변화의 방향과 그 진화의 정도는 사실 예측하기가 쉽지 않다.

Geoffrey Parker는 향후에 플랫폼 혁명의 소용돌이에 합류할 가능성이 큰 산업의 유형을 네 가지로 제시하고 있다.

무엇보다 먼저 정보 집약적인 산업을 꼽고 있다. 플랫폼이 미디어나 통신을 완전히 점령한 것에서 알 수 있듯이, 정보의 중요성이 크면 클수록 그 산업은 플랫폼에 의해서 변화될 가능성이 크다.

전통적인 파이프라인 비즈니스 시대의 게이트키퍼(gatekeeper)에 의해서 확장이 쉽지 않았던 산업도 플랫폼 비즈니스를 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소매업의 경우 재고 관리자, 출판업의 경우 편집자라는 게이트키퍼는 없어지게 될 것 같다. 그 예를 보면, 수공업자나 작가들이 eBayAmazon같은 플랫폼을 통해서 자신의 상품을 직접 만들어 판매하고 있는 경우라고 할 수 있다.

과거에는 각 지역에 흩어져 있던 생산자들의 상품이나 서비스를 찾는데 많은 비용이 들었다. 이처럼 분화된 산업의 경우에도 플랫폼을 활용하면 그 통합이 매우 쉬워진다. 소비자는 UberAirbnb와 같이 플랫폼을 통해서 한꺼번에 수 천개의 소규모 공급자들을 만날 수 있다. 결국 고도로 분화된 산업도 플랫폼 비즈니스를 하게 된다는 이야기이다.

정보의 비대칭에 의존했던 산업도 플랫폼의 혁명에서 예외일 수 없다. 예를 들어, 중고차 딜러와 같이 정보가 집중되어 고객들의 불신이 큰 시장에서도 Carfax는 누구에게나 상세한 중고차 정보를 제공하여 공정한 경쟁을 선도하고 있다. 주택 담보 대출 시장에 이르기까지 정보 비대칭으로 인한 불공정은 플랫폼을 통해서 시정될 것으로 보인다.

위에서 제시한 기준에 따른다면, 의료 서비스의 경우 플랫폼 확장 가능성이 가장 큰 분야다. 모바일 의료 서비스 앱과 웨어러블 피트니스 기기들이 그 조짐을 보여주고 있다. 네트워크로 연결되어 있는 이런 기기들이 데이터를 수집하고 분석하여 개개인에게 치료법을 추천하고 있다. 현재 의료 분야의 플랫폼 비즈니스를 선점하기 위해서 세계의 굴지의 기업들이 경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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