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방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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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파르탄의 MILOVATION Issue] 전투원 생존 프로젝트 : ③ 아이프로텍션(2)

전투 상황에서 시력을 잃는 것은 곧 전투력을 잃는 것이다. 전투용 고글(Goggle)은 악세서리가 아니다.

작성일 : 2025.04.06 01:21 수정일 : 2025.09.09 02:55 작성자 : 스파르탄(외부기고)

위험성 폭발물 교육을 하면서도 전투용 장갑이나 아이프로텍션 등 기본적인 보호장구를 착용하지 않아 함께 훈련 중인 미군들과 극명한 차이를 보인다.  [사진 : 국방일보]

 


          ① Protection이 왜 중요한가?   ② 방탄헬멧   ③ 아이프로텍션   ④ 이어프로텍션   ⑤ 방탄복
          ⑥ 전투복 난연체계    ⑦ 전투복 위장체계   ⑧ 방한피복체계   ⑨ 화생방위협보호체계   ⑩ 전투화 


 

   미군은 막대한 예산을 들여 시야 확보와 내구성을 모두 만족시키는 보호 안경을 개발 및 보급해왔고, 2005년경부터는 디자인도 개선하여 장병들이 기꺼이 착용하도록 유도했다. 미군의 전투용 고글은 유리보다 200배 강한 충격 저항성을 지닌 특수 폴리카보네이트 렌즈로 만들어져 자외선의 100% 차단은 물론 안티-스크래치, 김서림 방지, 자동 밝기 조절 등 다양한 기능을 갖추고 있다. 일부 제품은 160도 이상의 넓은 시야를 확보할 수 있고, 방탄헬멧, 야시경, 방독면 등 다른 장비와의 호환성까지 고려한 인체공학적 설계를 적용하고 있다.

    미군과 NATO군은 이러한 표준에 부합하는 다양한 제품들을 전투원들에게 지급 중이며, 그 효과는 전장에서 입증되었다. 무엇보다 미군이 아이프로텍션 착용 문화를 정착시킨 점은 주목할 만하다. 미 육군 보건당국은 “만약 볼 수 없다면 쏠 수도 없다”는 구호 아래, 훈련과 실전에서 항상 승인된 전투용 고글을 쓰도록 규정을 엄격히 적용하고 있다. 허용되지 않은 고글은 착용을 금지하고 APEL 로고가 붙은 제품만 사용하도록 지휘관들이 수시로 확인한다. 이런 노력 덕분에 미군 병사들은 전투용 고글의 착용을 당연하게 여기게 되었고, 이는 눈 부상으로 인한 전투력 손실을 크게 줄이는 성과로 나타나고 있다.


한국군의 현실

   반면 한국군의 눈 보호 장구의 현실은 아직 미흡한 부분이 많다. 그동안 한국군에서는 안구 보호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과 전투용 고글 착용 문화가 크게 부각되지 않았었다. 전투용 고글을 처음 개발하여 보급하기 시작한 것은 2010년대에 들어서다. 2013년 국방부는 아프가니스탄·이라크 전쟁 당시 미군 부상자의 상당수가 눈 부상을 입었다는 교훈을 반영하여 국내 업체와 함께 전투용 고글 개발을 시작하여 일부를 전방 부대에 시험 보급하였다.

   그러나 초기에 보급된 제품의 성능과 기준은 선진국에 비해 상당히 부족했다. 당시 개발된 1세대 전투용 고글은 파편 방호 성능이 미국 군사 규격과는 거리가 있는 민간 산업규격을 충족하는 방풍안경 수준이었다. 실제 보도에 따르면, 해당 고글은 시속 274㎞로 날아오는 직경 6㎜ 쇠구슬 정도를 막아낼 수 있는 수준으로 개발되었다고 한다. 이는 일정 수준의 보호는 제공할 수 있지만, 전투현장에서 발생하는 고속 파편(수백 m/s 이상)으로부터의 방호는 제공할 수 없다. 결과적으로, 국방규격 자체의 미비로 인해  당시 납품된 장비는 전장 환경의 위협으로부터 전투원의 눈을 보호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또한, 한국군이 지급한 초기 전투용 고글 역시 과거 미군이 걸프전 때 겪었던 것처럼 착용감이 불편하고 쉽게 오염되며 시야가 제한되는 등의 문제가 있었다. 무거운 고글을 오래 쓰고 있기 힘들고 렌즈가 쉽게 흐려지거나 김이 서려 병사들은 오히려 사제 선글라스나 스포츠 고글을 구입해 쓰는 현상도 나타났다. 실제로 한때 일부 부대에서는 보급된 고글을 착용하지 않고 창고에 보관하는 사례도 있었다.

   
  우리 장병들은 고위험 훈련을 하면서도 여전히 아이프로텍션을 착용하지 않는다.  [사진 : 국방일보]  

 

어떻게 개선할 것인가?

   첫째, 성능이 우수한 제품을 보급해야 한다. 다행히 최근에는 전투용 고글 제조기업이 이러한 문제를 먼저 인식하여 개선에 나서고 있다. (주)OGK는 그중에서 가장 선두에 있는 기업으로, 새롭게 도입되는 고글은 파편에도 깨지지 않는 폴리카보네이트 소재를 적용하고 있다. 또한, 동양인 얼굴형에 맞춘 설계로 편의성을 높이고, 유무색의 렌즈를 신속하게 교체할 수 있어 자외선 및 레이저로부터의 보호 기능도 강화된 것이 특징이다 . 이는 앞에서 제기했던 성능과 착용감에 관한 문제들을 동시에 향상시키려는 노력으로 평가된다. 

   둘째, 전투용 고글의 착용을 의무화하는 규정을 제정해야 한다. 전투용 고글을 개인장구의 필수 요소로 명문화하고, 훈련 시 착용여부를 평가 항목에 반영할 필요가 있다. 만약, 개인별로 시력 교정이 필요하면 처방 렌즈 키트를 지원하고, 김서림 방지제 등을 제공하여 착용 불편을 최소화해야 할 수 있는 지원대책도 규정에 반영해야 한다. 이를 통해, 고글의 착용을 모든 야외 훈련과 작전준비 상황으로 확대하고 일상화 해야 한다. 미군과 NATO군이 그랬듯이 지속적인 교육과 통제, 그리고 편의성이 뒷받침된 제품의 보급이 함께 이루어져야 한국군의 아이프로텍션이 선진국 군대에 걸맞은 수준으로 향상될 수 있을 것이다.

   셋째, 전투용 고글 착용문화를 정착해야 한다. 미군의 안과 전문의는 “눈 보호구는 필요 없다고 느낄 때조차 늘 착용해야 하며, 그렇지 않으면 꼭 필요할 때 후회하게 된다”고 조언한다. 반면, 한국군은 일선 지휘관들부터 고글착용을 여전히 등한시하고 있으며, 그 필요성조차도 느끼지 못하는 고급 간부들이 많다. 따라서, 소대장 및 부사관들이 먼저 모범적으로 전투용 고글을 상시 착용하고, 병사들에게 거듭 그 중요성을 주지시키는 교육을 강화해야 한다. 미군의 경우 전투용 고글이 수많은 병사의 시력을 보호한 사례들을 교육자료로 활용하고 있다.


마무리

   눈은 작은 보호구 하나로 지킬 수 있지만, 잃으면 어떤 대가를 치러도 되돌릴 수 없다. 현대전에서 기술이 아무리 발전해도 최종적으로 적을 식별하는 것은 전투원의 눈이다. 그 눈을 보호하는 조그마한 장비가 전투의 승패를 가를 수도 있다. 미군과 NATO의 경험이 보여주듯이, 눈 보호 대책의 강화는 곧 전투력의 강화와 직결된다. 한국군도 더 이상 전투용 고글을 단순한 보급품으로 여겨서는 안 된다. 다행히 조건을 충족하는 제품의 개발과 보급이 이루어지고 있는 만큼, 이제는 문화의 정착이 시급하다. “훈련 중 착용=실전에서 생존”이라는 인식을 모든 장병과 지휘관이 공유하여, 전투원이 생존을 담보하고 전투효율성을 배가할 수 있어야 한다. 작은 투명 방패 하나가 우리 장병들의 시력과 생명을 지켜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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