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방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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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파르탄의 MILOVATION Issue] 전투원 생존 프로젝트 : ③ 아이프로텍션(1)

전투 상황에서 시력을 잃는 것은 곧 전투력을 잃는 것이다. 전투용 고글(Goggle)은 악세서리가 아니다.

작성일 : 2025.04.06 01:07 수정일 : 2025.09.09 02:55 작성자 : 스파르탄(외부기고)

위험성 폭발물 교육을 하면서도 전투용 장갑이나 아이프로텍션 등 기본적인 보호장구를 착용하지 않아 함께 훈련 중인 미군들과 극명한 차이를 보인다.  [사진 : 국방일보]

 


          ① Protection이 왜 중요한가?   ② 방탄헬멧   ③ 아이프로텍션   ④ 이어프로텍션   ⑤ 방탄복
          ⑥ 전투복 난연체계    ⑦ 전투복 위장체계   ⑧ 방한피복체계   ⑨ 화생방위협보호체계   ⑩ 전투화 


 

전투원의 눈 보호가 왜 중요한가?

   인간의 눈은 한번 손상되면 스스로 재생되지 않는 감각기관이다. 특히, 전투 상황에서 시력을 잃는 것은 곧 전투력의 상실을 의미한다. 미 육군 의무사령부 자료에 따르면, 야전병원에서 치료가 가장 어려우면서도 예후가 나쁜 부상 부위가 바로 눈이다. 정밀 의료장비 없이는 부상 정도를 판단하기가 어려울뿐만 아니라 경미한 눈 부상조차도 치료 여부에 상관없이 영구적인 시력 손상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미군 당국자들은 "눈을 다치는 것은 곧 싸울 수 없게 되는 것이며, 시력을 잃으면 사격도 불가능하므로 부대 전체의 효율이 떨어진다"고 강조한다.

   
  미 국방부가 눈 보호의 달(3월)을 맞아 군인들이 위험한 작업을 수행할 때 눈 보호구를 착용할 것을 강조하는 홍보 싸이트에 게재된 사진.  [사진 : 미 육군 홈페이지캡처]  

   전장에서 눈 부상의 사례는 다양하며 모두 치명적일 수 있다. 각종 폭발로 인한 파편은 눈에 박혀 실명을 일으키는 주요 원인이고, 포탄·수류탄 파편이나 총탄 파편 등 고속 비산물도 눈에 치명상을 입힐 수 있다. 또한, 화학물질에 의한 화상이나 부식, 강한 레이저 광선에 의한 망막 손상 등도 현대전에서 눈에 대한 치명적 위험이다. 이러한 눈 부상은 평생 회복되지 않는 장애로 남아 개인뿐 아니라 군 전투력 전반에 심각한 손실을 초래한다. 이러한 배경에서 미군 전문가들은 "어떤 눈 부상이든 능력과 임무 준비태세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므로 지속적인 보호 장구 착용이 필수적이다"라고 지적한다.


실전에서 눈을 위협하는 요인들

   오늘날 전장환경과 전투양상이 다양해짐에 따라, 작전환경별로 눈 부상의 위험 요인도 세분화되고 있다. 아래는 대표적인 전투 유형별 눈 위험 요소들이다.

<보병전투> 보병 전투원들은 수류탄 파편, 각종 포탄의 파편, 콘크리트 파편 등 폭발성 파편에 직접 노출된다. 참호나 야지에서 뛰고 엎드리는 동안 흙먼지나 모래가 눈에 들어가 일시적 시력 상실을 일으킬 수도 있다. 특히, 최근 급조폭발물(IED)의 폭압과 파편은 많은 미군 보병들의 눈에 치명상을 입혀왔다. 이러한 폭발로 인한 눈 부상은 지난 10여년 간 가장 흔한 전투 손상 중 하나로 보고되었다.

<도시지역전투> 도시 환경에서는 조각난 유리창이나 콘크리트 파편이 눈 부상의 큰 원인이 되므로 각별한 보호가 필요하다. 출입문을 폭파하거나 진입할 때 발생하는 파편과 폭풍, 혹은 적의 수류탄이나 사제폭탄의 파편 등도 주요 위험요인이다. 또한, 불이 난 건물의 연기나 먼지가 시야를 가리고 눈을 자극하여 판단력을 저하시킬 위험도 있다.

<기계화 및 차량 전투> 전차나 장갑차 승무원의 경우 피탄 시 발생하는 장갑 파편(spall)이 차량 내부에서 눈을 포함한 신체를 크게 손상시킬 수 있다. 차량 창문이나 장갑에 부딪힌 총탄이나 파편의 2차 위험도 있다. 또한, 장시간 차량 이동 시 바람에 날리는 모래먼지나 도로 파편이 운전병의 눈을 계속 자극하고 손상시킬 수 있다. 차량 폭발 사고시 발생하는 파편과 화염 역시 승무원의 눈에 심각한 위험이 된다.

<특수작전> 특수부대는 야간 강습, 근접 사격, 폭파 진입 등 고위험 임무를 수행하므로 눈에 가해지는 위험도 다양하다. 야간 투시경 사용 중 예기치 않은 섬광이나 레이저에 노출되면 순식간에 시력을 잃을 수 있다. 문을 폭파하거나 벽을 뚫고 진입할 때 발생하는 미세 파편, 근거리 총격전에서 방출되는 탄피나 파편 모두 특수요원의 눈을 위협하는 요소들이다. 그래서 특수작전 요원들은 임무 수행 중에 항상 고글을 착용함으로써 시야를 확보함과 동시에 눈을 보호한다. 


미군, NATO의 아이프로텍션 정책과 효과

   미군은 2000년대 초반 이라크전을 통해 눈 부상의 심각성을 깨닫고 강력한 보호대책을 시행해 왔다. 당시 초기 전투에서 눈 보호장비를 제대로 갖추지 못했던 미군은 전체 전투 부상자의 25%가 안구 부상을 입는 사태를 겪었다. 이는 미군의 전투 역사에서 유례없이 높은 비율이었는데, 전투원들이 눈 보호구를 착용하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이후 미군은 모든 전투원에게 고급 전투용 고글의 착용을 의무화하면서 보급을 시작했다. 그 결과, 최근의 전투사례에서는 안구 부상이 전체 부상의 10~15% 수준으로 낮아지는 효과가 있었다. 아직도 낮은 수치는 아니지만, 전투현장에서 전투용 고글의 착용이 눈 부상을 크게 줄인다는 사실이 입증된 셈이다.

   미 국방부는 이러한 노력의 일환으로 2006년에 전투용 안경 승인목록(APEL)을 제정했다. APEL은 군에서 사용될 모든 보호 안경이 반드시 충족해야 할 엄격한 품질 및 성능 기준을 정한 목록으로, 미 육군 PEO(Program Executive Office) Soldier에서 주관하여 2년마다 최신 기술과 요구를 반영하여 업데이트한다. APEL에 등재된 고글과 안경만이 군용으로 승인되며, 여기에는 미군 표준규격인 MIL-PRF-32432의 탄도 충격 시험 기준을 통과한 제품들만 포함된다.  이 기준에 의하면, 직경 3.8mm 강철탄을 초속 195m/s로 충격해도 렌즈가 관통되지 않아야 한다. NATO 회원국들도 이러한 미군의 기준을 공유할 수 있는군사 표준화 합의(STANAG)를 통해 전투용 고글의 요건을 표준화하고 있다.

   
  미 국방부가 운영하는 군 의료 서비스 프로그램인 TRICARE가 전투용 안경 승인목록을 소개하는 홍보싸이트에 게재된 사진.  [사진 : TRICARE 홈페이지 캡처]  

 

<다음 편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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