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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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발적 역동성 경제대국 1 - 21세기 글로벌 시대를 살아가는 한국인의 기질은 무엇일까?(1)

한국인의 마음씨는 우리의 심리적 기질이다. 민족의 심리적 기질은 고유한 문화를 창출해내도록 할 뿐만 아니라, 외국에서 유입된 문물을 그 민족 특유의 방식으로 소화해 내도록 하는 일종의 번역기 역할을 한다. 그런 의미에서 한국인의 심리적 기질을 알아보자.

작성일 : 2025.02.01 09:10 수정일 : 2025.02.03 08:16 작성자 : 에디터 박세미

21세기 글로벌 시대를 살아가는 한국인의 기질은 무엇일까?

 

한국인의 마음씨는 우리의 심리적 기질이다. 민족의 심리적 기질은 고유한 문화를 창출해내도록 할 뿐만 아니라, 외국에서 유입된 문물을 그 민족 특유의 방식으로 소화해 내도록 하는 일종의 번역기 역할을 한다. 그런 의미에서 한국인의 심리적 기질을 알아보자.

한국인은 지구상에서 생각을 가장 많이 하는 국민이다. 그리고 무시당하고는 못사는 근성을 갖고 살아간다.

한국인만큼 지구상에서 생각하기를 좋아하는 국민은 없을 것이다. 단적인 예를 들면, 어떤 기계나 전자제품을 구매하여 사용할 때, 다른 나라 사람들은 대부분 매뉴얼이 안내하는 대로 그 제품을 사용하지만, 한국인은 다르다. 대개 매뉴얼은 기계성능의 80%정도 수준으로 활용하도록 작성되어 있다. 그런데 한국인은 100%이상 사용해도 괜찮을 것으로 생각되면 150%까지도 활용한다.

이렇듯 우리 국민 개개인은 규정, 법률, 원칙보다는 자신이 생각하여 옳다고 판단되는 것을 기준으로 살아간다. 생각이 많은 한국인은 어떤 문제가 발생하여도 당황하지 않고 그 상황에 맞게 난제들을 적절하게 처리하는 융통성을 발휘한다.

따라서 한국인들은 정해진 기준이나 규정에 따라서 일을 하는 것을 그리 높게 평가하지 않는다. 그런 사람을 융통성이 없고 창의성도 없는 사람이라고 비난한다. 그런 사람을 쫀팽이라고 비아냥거리기도 한다.

한국인들은 집단내에서 조직과 개인의 관계가 아닌, 일대일의 관계에 초점을 맞추며 살아간다. 그 결과 한국인은 조직력이 부족하고, 단결심과 질서의식이 약하다는 평가도 받는다. 이에 비해, 집단주의 성향이 강한 일본사람들은 개인보다 조직을 우선시하고 조직에서 요구하는 역할에 충실하지만, 오히려 일대일 관계에서는 독립적이라고 한다.

한국인의 정체성은 타인과의 관계 속에서 결정되며 누구와 함께 일하느냐에 따라 자기 자신을 다르게 규정하는 맥락성과 역동성을 보인다. 누구와 함께 있느냐에 따라 적절하게 바뀔 줄 아는 센스와 감각이 뛰어난 사람이 한국인의 이상향으로 통한다.

그래서 혹자는 현대의 한국인은 관계적 집단주의성향을 보인다고 한다. 관계적 집단주의는 한국 사람들이 집단이나 조직생활을 하면서도 타인과의 관계적 맥락 속에서 역동적으로 대응하며 생활을 한다는 의미이다. 집단 속에서 서로 간의 행동을 집단의 작용으로 보기보다는, 일대일의 관계 속에서 일어나는 쌍방 간의 문제로 인식하는 경향이 강하다.

관계적 집단주의 성향을 보이는 한국 사람들은 자신의 존재가 다른 사람에게 분명하게 인식될 수 있는 기회에 목말라 있다. 모두 주인공이 되고 싶어 안달이다. 그래서 오늘밤도 외친다. “오늘은 내가 한턱 쏠게라고 ···

한국인은 자기주장이 강하고 자신이 스스로 판단하고 그 판단에 따라 자율적으로 행동하기를 원한다. 조직 속에서 영향력을 발휘하는 것을 좋아하며 자신의 존재감을 인정받기 위해 항상 노심초사한다. 따라서 조직에서 자신의 의견이 반영되지 않는다는 느낌이 들면, 자신의 존재를 무시하는 것으로 받아들여 분노를 표출한다.

21세기를 살아가는 한국인은 자존심이 훨씬 더 강해졌다. 그래서 한국인은 개개인으로 보았을 때는 타인과 어울리는 것을 좋아하지만, 집단 속에서는 자신의 존재를 드러내길 좋아한다. 한국 사람들은 집단 속에서 작은 존재로 인식되기 보다는 자신의 존재감이 크게 느껴지기를 고대한다. 무시당하는 느낌에 유달리 예민하게 반응한다. 그래서 중요한 모임이나 자리에서 자신의 이름이 불리지 않을 경우에 짜증을 내는 경우를 자주 보게 된다.

우리의 언어생활에서도 그 근성을 보여주고 있다. 우리가 세계 각국의 국민에게 붙이는 조사의 차이가 그것이다. 우리보다 힘이 센 국가의 국민에게는 자를 꼭 붙이고, 우리보다 약한 국민에게는 사람이라고 칭한다. ‘자는 일본 놈, 미국 놈, 중국 놈 등이고, ‘사람은 인도 사람, 멕시코 사람, 베트남 사람 등이다.

한국인은 무엇이든 접목하는 다중 융합적 사고에 능하고, 상황에 맞게 통합하여 융통성을 발휘하는 기질이 강하다.

서구인은 일관성 중심의 사고방식에 젖어있는데 반해, 한국인은 융합이나 통섭하는 사고능력이 뛰어나다. 서양의 심리학은 인간에게 일관성의 욕구(need for consistency)가 있다고 전제한다. 인간의 사고체제를 움직이는 주요 작동 원리 중 하나가 일관성이고, 한발 더 나아가 인간은 생각과 행동 간에 일관성을 추구한다고 본다.

따라서 서양 사람들은 자신이 생각하는 바와 다른 행동을 했을 때 불편한 심리적 각성 상태에 빠지게 된다. 사람들은 자신이 좋아하는 물건을 사고, 정책이 마음에 드는 정당에 투표하고, 싫어하는 사람은 피한다. 이와 반대로 행동을 하게 되면 의식적으로든 무의식적으로든 불편한 감정을 느껴서 일관성을 회복하기 위한 노력을 하게 된다. 이런 논리에서 인지부조화 이론(cognitive dissonance theory)이 나온다.

그런데 이런 인지부조화 이론으로 설명이 잘 안 되는 국민이 바로 한국인이다. 한국인은 일관성보다는 다중 융합적 사고에 능하기 때문이다.

한국인이 서로 모순되는 기준들까지도 접목하는 다중 융합적 사고의 대표적인 사례로 한국인의 선거행태를 들 수 있다. 어떤 시기에 국민의 대다수가 진보이건 보수이건 간에 어떤 후보나 정당을 지지했다는 것은, 그 후보나 정당의 정책을 선호한다는 의미가 된다.

그러나 비슷한 시기에 실시된 두 가지 선거에서 대통령은 진보진영에서 당선되고, 국회의원 선거에서는 보수진영이 승리했다면 이를 어떻게 해석해야 할 것인가? 이런 선거행위는 일관성이 없는 경우이다. 우리의 헌정사를 보면 진보 대통령에 보수 다수당, 또는 보수 대통령에 진보 다수당의 형태를 이뤘던 적이 많았다. 진보 대통령이 당선된 후 바로 실시된 국회의원 선거에서도 똑같이 진보정당이 다수당이 되는 것이 일관성 있는 정치형태일 것이다. 그러나 우리 국민은 여·야간에 서로 견제가 이루어지도록 양쪽에 나누어 투표를 함으로써 여·야의 균형적 정치구도를 만들어 주는 경우가 많았다.

이처럼 한국인이 다중 복합적 사고를 하게 된 원인을 찾아보자. 먼저 한국인의 독특한 선택 습관에서 그 원인을 찾을 수 있다. 선택이란 것은 여러 대안 중에서 하나를 고르는 것이기 때문에 어떤 것을 선택하는 순간, 다른 대안을 포기할 수밖에 없다. 포기가 수반되지 않는 선택은 불가능하지만, 그래도 한국인들은 그 불가능에 도전한다.

한국인들은 가격이 싸면서도 품질이 좋은 물건을 내놓아라, 일을 꼼꼼하게 하면서도 동시에 빨리하라고 독촉한다. 기회비용이라는 개념에는 아예 눈을 감아버리는 민족이 우리 한국인이다. 그래서 하나를 얻으면 다른 것을 잃을 수밖에 없는데도 어느 하나도 잃지 않으려고 하고, 잃을 필요도 없다고 믿고 살아간다.

두 번째로 한국인은 성장을 하면서 그 기질이 외향성에서 내향성으로 변하는 경향이 있다.

한국인이 외향성에서 내향성으로 바뀌는 사례를 보자. 우리가 한국, 미국, 일본에서 잘 팔리는 바비인형을 관찰해 보면 알 수 있다. 바비인형 시장은 그 나라의 어린이들이 선호하는 스타일이 반영하고 있다. 한국에서는 화려하고 열정적인 인형이 잘 팔리고, 미국은 역시 열정적이지만 우리만큼 화려하지 않았고, 일본에서는 순하게 보이는 인형이 잘 팔리고 있다고 한다.

일반적으로 우리 젊은이들은 패션, 광고, 제품 디자인 등의 분야에서 화려하고 강하며 동적인 것을 좋아한다. 이에 비해, 중년층은 무채색 위주의 정장을 주로 입고, 승용차는 아직도 검정색, 흰색, 은색 등이 많다. 물론 톡톡 튀고 개성이 넘치는 옷을 소화해내는 중년들의 숫자가 점점 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연령 차이에 따른 이런 변화는 기질적 요인보다는 사회화를 통해서 나타난 후천적인 특징이라고 생각한다. 한국 사람들은 성장하면서 남의 시선을 의식하고 사회의 규율이나 관행을 따르려는 경향이 다른 나라에 비해서 강한 것 같다.

성장하면서 일관성을 유지하기보다는 사회 관습에 맞게 행동하려는 경향이 강하다. 그 결과로 다중 융합적 사고방식이 몸에 배게 되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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