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이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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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중동의 공은 이란으로 넘어가나?

트럼프 집권이후 중동정세 전망

작성일 : 2024.11.28 08:48 수정일 : 2024.11.29 10:06 작성자 : 백자성 (100j-star@newssisun.com)


2024년 11월 25일, 이스라엘 공습이 있었던 레바논 베이루트에서 화염이 솟구치고 있다.  ⓒ The Epoch Times


  휴전안을 마련하고 이스라엘과 헤즈볼라 양측을 중재했던 미국의 바이든 대통령은 이스라엘과 이란이 지원하는 레바논 민병대 '헤즈볼라' 가 휴전에 합의했다고 공식 확인했다. 이 협정은 11월 27일 오전 4시(현지시간)에 발효되어 60일간 유효하다. 작년 10월 가자전쟁이 시작되고 친이란 무장단체인 헤즈볼라와 이스라엘 간에도 교전이 발생한지 13개월 만이며, 이스라엘이 레바논에서 지상전을 시작한 뒤로는 2개월 만이다. 휴전협정이 발효됨으로써 앞으로 60일간 헤즈볼라는 레바논-이스라엘의 잠정적인 국경(블루 라인)과 북쪽의 리타니 강 사이 지역에서 전투원들과 무기를 철수하게 된다. 이스라엘 또한 남겨둔 군대와 민간인들을 점차 철수시키게 된다. 현지 소식통에 의하면, 휴전협정이 발효된지 하루반이 지난 지금도 블루라인 근처에서는 간헐적 공방이 진행되고 있다고 한다.

  한시적인 이 휴전협정이 제대로 지켜질지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시각이 많다. 미국 고위 관리에 따르면, 헤즈볼라와 이스라엘군이 철수한 완충지대는 UN 평화유지군, 레바논, 이스라엘이 참여하는 기존의 3자 메커니즘에 미국과 프랑스가 참여해 위반 사항은 없는지 감시하게 될 것이라고 한다. 여기서 핵심적인 역할은 결국 레바논 정규군이 수행하게 된다. 하지만, 레바논 군 당국은 휴전 협상에 따른 자신들의 의무를 수행할 만한 자금, 인력, 장비 등 자원이 부족하다고 토로하고 있다. 미군이 추가로 투입될 계획도 없는 것으로 보인다. 설령, 레바논군이 그 역할을 수행할 수 있더라도 내부의 분파적 갈등이 심화될 수 있어 레바논으로서는 소극적일 수 있다. 헤즈볼라는 레바논 내에서 종파적으로 가장 소수집단이며, 공식적으로는 정치적 지분이 가장 작은 시아파 이슬람에 속한다.

  어찌됐든 이번 휴전협정으로 인해 그 동안 확전의 우려가 있었던 중동의 상황은 일단락 지어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향후 헤즈볼라의 협정 준수여부에 따라 또다른 불씨가 살아날 수는 있지만 이번 협정을 수용할 수밖에 없었던 상황을 감안하면 헤즈볼라의 입장에서도 협정에 반하는 행동을 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이스라엘 입장에서도 이번 레바논 남부에 대한 공세의 목적을 헤즈볼라를 약화시키고, 리타니 강 이북으로 퇴출시켜 국경지대에 대한 직접적인 공격을 차단하는 데 두었을 개연성이 있기 때문에 이번 휴전협정을 계기로 군사적전을 종결할 가능성이 크다. 다만, 사실상의 군사작전이 끝나가는 가자지구에서는 현 상황에서 군대를 계속 주둔시키면서 2005년에 완전 철수했던 이스라엘 정착촌을 다시 건설함으로써 이 지역에서의 위협요인을 완화하려 할 것이다.

  향후 중동 문제는 국제구조와 더 밀접하게 연계될 것으로 보인다. 그 중에서도 이란이 그 중심에 서게 될 것이다. 그 배경에는 이란의 핵 문제와 정치체제의 문제가 있다. 2015년, 유엔상임이사국 및 유럽연합(P5+1)과 이란은 군사적 목적의 이란 핵문제와 관련하여 포괄적 공동행동계획(JCPOA)에 합의했다. 그러나, 이란측에서 허용하는 핵시설만 IAEA에서 감시가 가능하며, 군사 지역 등에 있는 다른 핵시설은 이란의 승인을 받아야 출입이 가능하다는것 등으로 인해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 핵협정의 재협상을 요구하다 결국 2018년에 탈퇴했다. 이러한 과정에서 일부 양보를 통해 경제제재를 완하하고자 했던 이란의 의도는 물거품이 되어 아직도 걷히지 않고 있다. 트럼프의 재등장으로 그 전망도 밝지 않다. 앞으로도 이러한 상황이 지속된다면 이란은 중국, 러시아와의 관계진전에 더 공을 들일 수 있다. 미국의 대중국전략에 있어 커다란 취약성이 생길 수 있는 공간이다.

  국내 한 중동전문가는 이란의 반정부 성향 언론보도를 인용하여 최고지도자 하메네이의 건강에 심각한 문제가 생겼으며, 몇 주전 전문가회의(이슬람교 율법을 심의하는 기구, 최고지도자 선출)를 통해 그의 둘째 아들 모즈타바를 차기 최고지도자로 선출했다고 주장했다. 이미 올 초에도 비슷한 외신보도가 있긴 했지만, 이러한 주장이 사실이라면 이는 이란의 국내정치체제에 소용돌이를 일으킬 수 있다. 인지도에 관계없이 모즈타바의 최고지도자 등극은 이란이 주변으로 확산하고자 하는 그들의 혁명정신에 반한다. 이로 인해 내부의 저항이 생겨나고, 경제적 어려움이 이를 증폭시키면서 사회적 혼란이 가중될 수 있다. 그러한 불안정이 이란 정권을 서구식 세속주의로 이끌 수 있다면 금상첨화이겠으나, 모즈타바의 성향으로 봐서는 강력한 통제를 통해 더 폐쇄된 사회로 끌고갈 가능성이 크다. 혼란이 지속되는 상황이든, 지금보다 더 폐쇄적인 사회로 가든 모두 국제정치의 관점에서 바람직하지 않은 상황이다.

  트럼프 2기 행정부가 시작되면, 이스라엘과 하마스ㆍ헤즈볼라 간 분쟁은 더 확실하게 정리되겠지만, 이란 핵 문제에 대한 트럼프의 구상은 비확산체제와 대중국전략의 평면 상에서 전략적 선택을 강요받을 것이다. 양 개의 좌표축 사이 어디엔가 trade-off가 존재하겠지만 쉽지 않은 상황임은 분명하다. 그렇지만, Pivot to Asia를 외친지 채 15년이 지나지 않은 상황에서 미국은 현재보다 더 멀리 이란을 보낼 수는 없을 것이다.




레바논 내 유엔평화유지군의 작전지역.  [자료제공 : 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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