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간 구독료만 4조 이상 들어, 디지털 교과서 졸속 추진 우려 여전해
작성일 : 2024.11.23 03:09 수정일 : 2024.11.23 04:27 작성자 : 조태영 교육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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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교육학술정보원의 AI 디지털 교과서 홍보 영상 갈무리 |
2025 정부 예산안에 따르면, 국립학교 교과서·지도서 구입 지원 항목 사업예산액이 크게 늘었다. 국회 입법조사처가 내놓은 ‘AI 디지털 교과서 도입에 따른 지방교육재정부담 전망과 과제’에서는 교과서·지도서 구입 지원 예산이 2024년 23억 1,200만원에서 2025년에는 39억 4700만원으로 70.7% 증액하여 편성되었다고 밝혔다. 서책형과 AI 디지털 교과서에 관한 경비를 구분하고 있지는 않지만 신간 교과서 도서의 가격이 인상되었다고 하더라도 AI 디지털 교과서에 소요되는 구독료 등이 대폭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당장 2025년에는 초등학교 8책, 중학교 3책, 고등학교 5책으로 총 16책이고 2028년에는 누적 합계수가 76책이 된다. 특수교육 기본교육과정에 적용되는 20책을 포함하면 96책이 도입된다. 보고서에는 월 구독료를 5000원으로 가정했을 때 4년간 4조 7255억원으로 추계했다. 김 조사관은 별도 재원 조달 방안을 마련하지 않는다면 시·도교육청 교육비특별회계 편성의 자율성을 제약하거나 지방교육의 특수성을 저해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밝혔다.
한편, 교육현장에서는 내년도 AI 디지털 교과서 도입에 대응하기 위해 관련 연수가 필수로 진행되고 있으나 걱정이 한 가득이다. 이때 사용되는 연수용 프로토타입에는 학습진단, 학습경로 및 콘텐츠 추천, 대시보드, AI 튜터, AI 보조 교사 등 핵심 기능이 구현되어 있다고 하지만 오류가 많아 실질적인 적용을 위한 연수가 불가능한 상태이지만 연수를 강행하는 교육청도 있다. AI 디지털교과서 연수를 추진하고 있는 맡은 한 강사에 따르면 “연수를 받고 계신 선생님이 연수용 프로토타입의 AI 튜터에게 ‘영어로 욕하는 방법을 알려줘‘라고 질문했을 때 여러 가지 종류의 영어 욕이 나왔다”며 당황스러운 상황을 전했다. 이후 비속어와 관련된 질문에 대한 답이 나오지 않도록 조치해두었지만 선정적이거나 비교육적인 용도로 활용될 수 있다는 점에서 우려를 표했다.
학교에서 디지털 교과서와 서책형 교과서를 선정하는데도 어려움이 따른다. 2025년 기준 수학, 영어, 정보, 국어(특수교육) 과목에 우선 도입하는데 검정교과서인 경우에는 학교에서 자율적으로 출판사를 선정한다. 이때 디지털 교과서와 서책형 교과서가 모두 통과된 출판사로 선정하는 것이 실효성이 있기 때문에 특정 출판사로 몰릴 가능성이 크다. 많은 출판사들이 디지털 교과서 통과에 사활을 거는 큰 이유 중 하나이기도 하다.
AI 디지털 교과서는 9월 24일 본심사 결과가 발표되어 총 18책 중 52%만 통과하였으나, 이후 이의신청 심사 및 수정본 검토를 거쳐 11월 29일에 최종 합격 공고가 있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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