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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월 24일, 코리아DMZ기념사업회가 서울 정동 성프란시스코교육회관에서 창립총회를 열고 정식 출범했다. [사진: 코리아DMZ기념사업회 제공] |
10여 년 전 여름의 이른 아침, 필자는 중동부전선 GOP를 방문한 적이 있었다. 끝을 가늠하기 어려운 운해가 펼쳐지고, 사이사이에 아직 잠기지 않은 산봉우리들이 작은 섬을 이루고 있는 장관에 넋을 잃고 한참을 바라보았다. 천국이 있다면 바로 이런 곳이겠구나라는 생각도 들었다. 심해의 바닥에서 솟아나는 날카로운 군사적 긴장감도 아득한 소음으로만 들려왔다. 어미를 찾는 새끼 짐승의 울음소리가 정겹기만 했다. 하지만, 운해가 거치는 데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아! DMZ..."
이러한 DMZ(비무장지대)에 평소 관심이 지대했던 학자, 전문가, 연구자, 사업가, 군출신 등 150여 명이 발기인으로 참여한
코리아DMZ기념사업회가 10월 24일 창립총회를 갖고 정식 출범했다.
DMZ는 한반도의 통한과 회한의 땅, 분단의 상징일 뿐만 아니라 개발과 보전이라는 무한한 잠재성을 동시에 지니고 있는 땅이다. 또한 DMZ는 한반도 최고의 자원으로 생명과 생태의 벨트이기도 하다. 이 지역을 남북한 교류와 협력의 장으로, 자연생태 보전지역으로, 문화공간으로, 평화와 안보관광지로, 그리고 생태체험 학습 현장으로 이용하는 일은 우리의 미래를 위해 반드시 필요한 일이다.
“코리아DMZ기념사업회”는 한반도 분단의 상징이며 평화벨트인 판문점 및 DMZ와 관련한 기념사업을 추진하고, 인적 네트워크 구축 및 인재 육성을 목적으로 창립하였다. 아울러 비무장지대에 대한 심층 깊은 연구를 통해 民ㆍ官ㆍ軍ㆍ産ㆍ學ㆍ硏의 가교 역할과 DMZ 관련 싱크탱크로서의 위상도 정립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DMZ의 날’선정 및 "DMZ 기념식" 개최 △DMZ 시민강좌, 아카데미, 포럼, 토론회, 학술세미나 개최 △‘DMZ 문화대상’시상식 개최 △ "DMZ 기념관" 설립 추진 △DMZ 홍보대사 위촉 △DMZ을 실천하는 인재양성 및 교육 프로그램 운영 △판문점&DMZ 연구소 운영 △DMZ 홍보 간행물 발간 △판문점 및 DMZ의 문화콘텐츠 활용한 문화관광 사업 △DMZ 접경지역 마을 봉사활동 등을 추진할 예정이다.
코리아DMZ기념사업회 탄생의 산파역을 담당한 장승재 추진위원장(DMZ문화원장, 대진대 DMZ연구원 특임교수)은 “1953년 7월 27일 정전협정에 의거 탄생됐음에도 불구하고 의미를 되새기는 기념식은 물론 기념행사도 제대로 개최되지 못하는 현실이 너무 안타까웠다”면서, 앞으로 “DMZ에 관심이 있는 産ㆍ學ㆍ硏 전문가, 지역 주민들과 손잡고 네트워크를 구성하여 관계당국과 함께 민간 주도로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