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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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시리즈 2 - 한국인의 원형적 기질을 알아보자(3).

한국인은 인간과 신을 분리하여 신을 숭배의 대상으로 섬기는 것이 아니고, 스스로 신성을 갖고 있다고 생각하였다. 신을 인격화하지 않고 법칙으로서의 신으로 받아들였다. 우리 민족은 인간의 정체성을 법칙으로서의 신에서 찾았다.

작성일 : 2024.06.27 09:36 작성자 : 정치에디터 박세미

우리말의 추적을 통해서 우리의 정신적 뿌리를 찾아보자.

우리말을 통한 정신적 뿌리를 찾는 방법은, 학계에서 비과학적이라고 비판할 수도 있겠지만, 우리의 역사를 통찰하는 하나의 방법이라 할 수 있다.

우리말의 ’, ‘에서 우리의 인내천 사상의 신성(신끼)을 발견할 수 있다. 사람이 곧 하늘이라는 인내천(人乃天)사상과 자기 스스로에게 신격을 부여했던 신성(神性)은 서로 통하는 바가 있고, 그 의미가 동일하다.

우리 민족은 신성을 갖고 살아가는 독특한 민족이다. 이러한 신성을 나타내는 대표적인 말이 바로 이다. 왜 자기 자신을 나라고 부르는가에 대한 해답을 찾아보자.

우리말을 비롯하여 고대어에서 태양을 뜻하는 말은 였다. 고대 이집트인들은 태양신을 라고 하였고, 티베트는 라싸’, 인도의 라마교도들은 라다크라고 하였다. 여기서 는 모두 높다는 의미이다.

우리 자신을 일컫는 에서 유래되었다. 자기 자신을 태양처럼 밝은 존재라고 스스로 칭한 것이다.

우리 조상들은 신성함의 상징인 태양을 신으로 대상화하지 않고, 자기 자신과 동일시하였다는 의미이다. 한국인은 인간과 신을 분리하여 신을 숭배의 대상으로 섬기는 것이 아니고, 스스로 신성을 갖고 있다고 생각하였다. 신을 인격화하지 않고 법칙으로서의 신으로 받아들였다. 우리 민족은 인간의 정체성을 법칙으로서의 신에서 찾았다. 우리 조상들은 자기 안의 신성을 깨워 인간으로서의 가치를 온전히 실현하려고 했다.

이렇듯 바로 라는 말속에 천지인(天地人)’사상의 핵심이 들어 있다. 훗날 천지인 사상은 인내천(人乃天)사상으로 이어진다. 우리는 생활 속에서 이러한 신성을 바탕으로 가치 있는 것을 창조하여 창발성을 발휘하려는 추동력을 갖고 있다고 하겠다.

그런데 특이하게 현대의 인내천 사상은 평등의식과 권위의식이라는 두 가지 상반된 방향으로 표현되고 있다.

먼저, 권력을 잡기 위해서 하늘에 오르려는 사람은 평등을 강조하면서 고개를 숙이고 겸손한 자세를 취한다.

그렇지만, 일단 권력을 쟁취하고 이미 하늘에 오른 사람은 권력을 휘두르고 권위적인 자세를 취하면서 교만해지는 경우를 자주 보게 된다. 이런 면은 경계되어야 한다. 겸손하게 땅으로 내려와 민중들과 어울릴 줄 알아야 한다.

 

우리말의 근본 뿌리를 에서 찾는 경우도 있다. 직관적 해석방식에 따라 얼은 우리의 정신 중에서 가장 핵심을 이루는 의식의 본질이라고 주장한다.

우리가 현재 사용하는 말에서 이를 확인할 수 있다. 우리는 의 성장정도를 기준으로 사람의 일생을 단계별로 나누어 부른다. 어린이, 어른, 어르신이 그것이다. ‘어린이는 얼이 내면에 퍼져서 서려 있는 사람을, ‘어른은 얼이 표출되어 익은 사람을, ‘어르신은 얼이 완숙하여 신과 같은 높은 경지에 이른 사람을 일컫는다. 어르신은 인내천과 다름 아니다. 반대로 얼이 빠진 사람은 죽은 사람으로 취급하여 얼간이이라고 했다.

* 서려: 서린다에서 파생된 서려있다는 의미로 썼다. 퍼져서 서린다는 의미는 안개가 끼다, 소리가 끼다등에서 볼 수 있듯이 끼어있다, 낌새가 있다는 뜻으로 볼 수 있을 것이다. 한자어로 기미(機微)가 보인다는 의미다.

얼은 태양처럼 밝고 크다는 의식과 창발적 신성(神性)을 발휘하고자 하는 의지의 표현이다. 여기서 은 우리의 정신문화의 전통에서 제일 상위에 놓이는 깨달음의 표상이다. 한은 크다, 밝다, 바르다는 뜻을 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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