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방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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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지원 교수의 K-방산 노트

[기획연재] 학계 전문가가 바라본 한국의 방위산업 현장

작성일 : 2024.05.27 06:34 수정일 : 2024.06.06 02:55 작성자 : 윤지원(상명대 국가안보학과 교수)

  ① K-방산 수출 호조세 유지를 위한 방산 전략 추진


 
지난 2022년 10월 19일, 현대로템 경남 창원공장에서 열린 K2 전차 폴란드 갭필러 출고식에 도열한 K2 전차.  ⓒ 현대로템


  지난해에 이어 올해 역시 글로벌 방산 시장에서 대규모 K-방산 수출이 이어지고 있다. 이러한 호조세에 힘입어 올해 상반기 200억 달러 수출 달성이 가능해졌다. 지난해 한국은 K-방산 수출 140억 달러(약 18조6,000억 원) 달성으로 2년 연속 글로벌 ‘톱 10’ 방산 수출국으로 부상했고, 수출 대상 국가는 2022년 4개 국가에서 2023년 중동 및 유럽 등 12개 국가로 증가했다.

  2022년 2월 발발한 러-우 전쟁이 장기화되면서 폴란드에 이어 동유럽에서 K-방산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특히 우크라이나와 국경을 접하고 있고 지형적으로 산악지형이 많은 루마니아는 기갑부대를 운영하는 우리의 K-2 전차와 K-9 자주포 운영에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지정학적으로 루마니아는 러시아와 흑해 사이에 위치하고 우크라이나와 국경을 접하고 있고, 우크라이나에 군사지원으로 자국의 국가안보를 강화하기 위해서 전력 증강을 추진 중이다. 이에 루마니아는 러시아 위협에 맞서 국방예산을 45%로 확대하고, 국방력 확충을 위해 글로벌 무기시장의 주요 협상국가로 부상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K-9 자주포(11억5,800만 달러) 루마니아 수출은 막바지 협상 중이다.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다. 최근 루마니아는 K-9 자주포를 도입해 운용 중인 국가들의 모임인 ‘K-9 유저클럽’ 참여를 결정했다. 루마니아가 K-9 자주포와 탄약, 병참 지원 등 패키지 입찰을 진행 중인데, K-9 자주포는 경쟁국인 독일 피제트에이치 2000과 튀르키예 피트리나-2보다 앞선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지난 5월 13~15일(현지시간) 루마니아 갈라치에 있는 스마르단 트레이닝 센터에서 루마니아와 한국의 고위급 관계자들과 현대로템 실무자들이 대거 참여한 가운데 K-2 전차 사격 및 기동 시범 행사가 마무리됐다. 루마니아는 1980년대부터 생산돼 노후화된 TR-85 비존(Bizon)을 대체하기 위해 신규 전차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 루마니아는 지난해 11월 미국과 M1A2 에이브람스(Abrams) 전차 54대와 16대의 구난전차(ARV)를 구매하는 25억3000만 달러(약 3조4,400억 원) 규모의 계약을 체결했다. 현재 현대로템의 K-2 전차와 독일의 레오파드(Leopard) 2A8 전차 간에 루마니아에 대한 수출 경쟁이 진행 중이다.

  잘 알려진 대로 K-2 전차 무게는 레오파드 2A8보다 10t이나 가벼워 기동성이 우월하고 화력은 비슷하다. K-2 전차의 대당 수출 가격은 최대 약 200억 원이며 레오파드의 가격은 최소 400억 원으로 옵션에 따라 두세 배 차이가 난다. 강조하자면 이미 K-2 전차는 노르웨이 등 다른 국가에서 극한 환경의 시험에서 우수한 기술력을 입증했고, 가격 대비 탁월한 성능과 납기 일정 준수, 안정적 운영 및 유지·보수·정비(MRO) 지원 등 가성비 측면에서 독일보다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현대로템은 루마니아에 K-2 전차의 기술 이전 제안과 전차의 소재, 부품, 장비 제조 등을 현지 업체에 맡기는 방안까지 검토 중으로 알려졌다. 현대로템의 관계자는 K-2 전차 제품의 가격과 성능이 우수하다고 해도 영국, 프랑스 등 유럽에서 K-방산에 대한 견제가 강화되고 있는 추세이고, 루마니아와 독일과의 정치관계 등을 고려해볼 때 독일과 경쟁에서 막바지까지 긴장을 늦출 수 없다고 전했다.

  예컨대 K-방산 수출 증진을 위해서 정부ㆍ군ㆍ방산업체들이 협력하여 전방위적인 노력을 하고 있는 만큼 폴란드에 이어 루마니아를 포함해서 유럽지역에 새로운 교두보가 형성되길 기대해 본다. 국가 간 신뢰 구축을 기반으로 방산외교 강화와 K-방산업체들의 빠른 납기와 가격 경쟁력 등 우수한 가성비를 기반으로 방산 기술 고도화를 꾸준히 추진하고, 미국과 유럽의 우수한 방산업체들과의 공동개발 및 적극적인 방산협력 모색 등 다각적인 수출 확대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

*외부 필진 기고는 본지의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윤지원교수는 국제정치학 박사로 현재 상명대학교 국가안보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학계에서 활동 중인 대표적인 국방 및 안보분야 전문가로서
      현재 국가보훈부와 육군ㆍ해군ㆍ공군본부 및 동원전력사령부 자문위원으로
      활동 중이며, 국방 TV의 국방포커스 진행자로 오랫동안 활동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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