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 이슈

한반도 이슈

저격능선전투 전사자, 73년만에 가족의 품으로...

故 김동수 이등중사 귀환 행사 열려

작성일 : 2024.05.24 10:12 수정일 : 2024.05.25 08:18 작성자 : 백자성 (100j-star@newssisun.com)

5월 24일, 성남시 분당구에 있는 유가족 자택에서 고(故) 김동수 이등중사의 호국의 영웅 귀환 행사에서 유가족이 고인의 유해발굴 경과를 듣고 있다.   ⓒ 국방부ㆍ아주경제




  6ㆍ25전쟁 당시 국가를 지키다 20세 꽃다운 청춘에 전사한 호국영웅이 오늘(5월 24일) 73년 만에 가족의 품으로 돌아왔다. 주인공은 6ㆍ25전쟁 당시 저격능선 전투에서 전사한 고(故) 김동수 이등중사(현 계급 병장)이다. 고인은 1951년 5월 15일 입대 후 1951년 7월 18일 국군 제2사단 17연대에 전속되어 양구 적근산 일대의 735고지 전투, 철원지역의 김화-금성 진격전 등 주요 전투에 참전하였다. 이후 저격능선 전투에서 중공군과 맞서 싸우다 1952년 10월 27일 스무살의 꽃다운 나이로 장렬히 전사하였다. 고인의 유해는 지난 2000년에 발굴되었으나 신원은 지난 5월 13일 확인되었다.

  이날 귀환행사는 유가족의 요청에 따라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에 있는 유가족 자택에서 열렸다. 이번 행사는 유가족에게 고인의 참전 과정과 유해발굴 경과 등을 설명하고, 신원확인 통지서와 함께 호국영웅 귀환 패, 유품 등이 담긴 「호국의 얼 함(函)」을 전달하며 위로의 말을 전하는 순서로 진행되었다. 평생 형의 유해라도 찾기를 간절히 바라던 남동생이 4년전에 세상을 떠나 주변사람들을 안타깝게 한 사연도 전해졌다.

  故 김동수 이등중사의 신원이 확인됨으로써, 2000년 4월 유해발굴이 시작된 이후 신원이 확인된 국군 전사자는 총 232명으로 늘었다. 작년말 기준으로 발견된 국군의 유해는 모두 11,471명이다. 이중에서 2%인 232명만 신원이 확인된 셈이다. 유해자체를 발굴하는 일도 쉽지 않으나, 발견된 유해의 신원이 확인되지 않아 가족의 품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있는 안타까운 현실이다.

  국방부의 유해발굴감식은 조사 및 탐사, 발굴 및 수습, 신원확인(감식), 후속조치의 절차로 진행된다. 조사 및 탐사는 전투기록을 바탕으로 지역주민이나 참전용사의 증언을 토대로 이루어진다. 그런데 당시를 증언할 수 있는 세대가 대부분 세상을 떠난 상황이라 전사자의 유해가 묻혀 있는 정확한 장소를 찾기가 쉽지 않다. 더욱이 국토개발이 진행되면서 전투현장 훼손이 심해 발굴의 어려움은 더해질 수밖에 없다. 이때문에 유해발굴감식단에서는 향후 5년이 사업의 성패를 좌우할 것으로 판단하여 시간과의 싸움을 하고 있다.

  발굴한 유해의 신원확인은 다른 단서가 없어 대부분 유전자검사에 의존한다. 이를 위해서는 전사자 가족의 유전자채취가 매우 중요하다. 따라서 국방부에서는 대대적인 홍보와 함께 유전자 시료채취를 하고 있다. 이 또한 직계 유가족의 수가 줄어듦에 따라 전후 2~3세대의 적극적인 동참이 필요하나 생각처럼 잘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이러한 어려움을 감안하면 국방부 혼자 홍보와 시료채취를 담당하기에는 분명 한계가 있다. 유해발굴감식단의 판단대로 앞으로 5년이 골든타임이라면, 한시적으로 정부부처 통합으로 이 사업을 추진할 필요가 있다.

  한편, 현재 유해발굴사업은 현역군인들이 약 1개월 정도 투입되어 진행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젊은 병사들은 생애동안 경험해 보지못한 숭고한 사명감과 군인정신을 느끼게 되는 기회를 갖는다. 하지만, 18개월이라는 군복무 기간은 훈련만 하기에도 부족한 시간이다. 군이 더 본질적인 임무에 매진할 수 있도록 정부차원에서 민간인력을 투입하는 방안을 검토해야 한다. 사업을 진행하는 지역의 특성이나 여타의 문제는 충분히 해결할 수 있을 것이다.

  전쟁에서 전사한 군인을 가족의 품으로 돌려보내는 일은 단순한 수습의 차원가 아니다. 전장으로 나가는 군인은 '내가 죽더라도 국가가 나의 시신이라도 반드시 가족의 품으로 보내줄 것'이라는 믿음과 '내가 없더라도 내 가족은 국가가 책임져줄 것'이라는 믿음으로 자신의 목숨을 초개와 같이 내던질 수 있는 것이다. 그래서 유해발굴사업은 전사자의 희생을 기리는 동시에 현재와 미래의 군인들에게 충성심을 갖게 하는 사명이 있다. 이러한 까닭에 국가적 차원의 절실한 노력이 요구되는 것이다.

등록된 데이터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