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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4년 대한민국 드론박람회 행사의 일환으로 5월 10일에 송도컨벤시아 전시관에서 드론산업 글로벌 세미나가 진행되고 있다. |
국토교통부와 인천광역시가 주최하고 항공안전기술원 등 6개 기관 및 단체가 공동주관하는 2024년 대한민국 드론 박람회가 5월 9일부터 11일까지 인천 송도컨벤시아 전시관에서 진행되고 있다. 올해로 5회째를 맞이하는 박람회는 '드론으로 실현하는 세상 Drones Come True!'라는 주제로 우리나라 드론산업의 성장과 글로벌 기업들의 우수한 기술력을 홍보하는 행사다. 또한 박람회 기간 중 2024 국제드론축구제전이 개최되며, 드론을 활용한 다양한 엔터테인먼트가 펼쳐지고 있다.
드론은 이미 우리 사회 전반에서 그 활용범위가 점차 확대되고 있다. 이번 박람회에는 드론을 생산하는 업체, 드론에 조명이나 방송시스템 등을 탑재한 Utility System을 생산하는 업체, 드론을 활용한 배송 등 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체 등 드론생태계를 구성하는 다양한 성격의 업체들이 참가하고 있다. 또한 경찰, 소방, 해양경찰 등 드론을 공공목적으로 활용하고 있는 기관에서도 참가하여 눈길을 끌었다. 군은 별도의 대형 박람회를 개최하는 관계로 이번 박람회에는 부스를 운용하고 있지 않아 다소의 아쉬움이 있다.
박람회에 참가한 업체관계자들은 인터뷰에서 이구동성으로 '드론운용에 관한 법제화' 문제를 얘기했다. 현재 정부 및 공공기관에서 업무용으로 운용하고 있는 드론과, 드론 실증도시 구축사업 등을 제외하고는 매우 제한적인 분야에서만 드론이 운용되고 있는 현실이다. 드론을 이용한 서비스는 그 범위가 매우 넓고 기술적으로도 충분히 운용할 수 있는 상황이다. 그럼에도 아직 국내에서는 관련 법률이 제정되지 못해 사실상 드론시장이 활성화되지 못하고 있다. 공중공간에서의 안전문제나 공공목적과의 충돌 등 해결하고 조정해야 할 요소가 많겠으나 점진적인 법제화를 통해 드론의 사회적 수요을 충족할 수 있어야 한다고 업체 관계자들은 얘기한다. 국내의 드론산업이 활성화되지 못한다면 우리의 드론기술은 글로벌 시장에서 뒤쳐질 수밖에 없다. 우리의 드론 생태계가 황폐해질 수 있다는 의미이다.
최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을 통해 드론이 전쟁의 새로운 게임체인저로 급부상하였다. 이에 따라 군사전문가뿐 아니라 일반 시민들의 드론에 대한 관심이 크게 높아졌다. 군사용 드론의 생산과 운용에 대한 관심이 커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러한 상황에 발맞춰 이번 박람회에서도 '민ㆍ군 협력 드론방산 세미나'가 열리기도 했다. 실제로 군 관련 기관에서 제안하여 연구개발 중인 드론의 유사형상이 전시되고 있다. 구체적인 내용을 밝히기 어려우나, 현재 군에서 운용하고 있는 동일 목적의 드론이나 미래전장운용개념을 구현하는 데 때 꽤 유용할 것으로 판단되는 제품들이다.
하지만 현장에서 느낀 의구심도 있었다. 이미 군에서 공개한 미래 개념에 따라 국방과학연구소나 방사청 등에서는 응용기술이나 체계기술 등의 성숙도를 고려하여 여러 시제품을 개발하고 있다. 하지만 정작 수요군의 전력화 계획에는 반영되지 않거나 지체되고 있는 현실이다. 우크라이나군이 효율적으로 운용하고 있는 대전차공격용 자폭드론은 고도의 성능을 갖춘 드론이 아니다. 값싼 상용드론에 구형 81미리 박격포탄을 탑재하여, 유사한 수준의 정찰드론과 통합하여 운용하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드론기술은 매우 빠르게 진화하고 있다. 현재 개발 중인 군사용 드론이 지금은 효율적으로 보이지만, 실전배치가 가능한 몇년 후에는 이미 진부한 기술이 될 가능성이 크다.
4차 산업혁명기술이 사회전반의 패러다임을 뒤흔들면서 드론 또한 그 총아로 떠올랐다. 드론의 생산으로부터 서비스의 제공까지 관련 산업분야는 계속 확장되고 있다. 그야말로 열풍이다. 하지만 그 내면을 들여다보면 자칫 그러한 열풍이 찻잔 속의 태풍으로 끝나지 않을까 하는 우려도 있다. 군사용 드론도 마찬가지이다. 하루가 다르게 진화하는 드론기술을 군이 그때그때 활용하지 못한다면, 정작 필요할 때 드론을 운용할 기회는 오지 않을 것이다. 다소 전문가들의 표현을 빌자면 전투발전체계와 전력발전업무에 즉응성과 탄력성을 가져야 한다는 의미이다.